칼럼-옹졸한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칼럼-옹졸한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19 19:1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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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옹졸한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살다보면, 본인의 뜻과는 달리 몸담았던 조직이나 누군가와 좋지 않게 결별할 수가 있다. 그러면 섭섭하고 괘씸한 마음으로 “너희들도 한번 망해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이런 생각은 잠시 스쳐지나가는 걸로 끝내야지, 직접행동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

보복할 마음을 가지다 보면 이것이 자승자박되어 더욱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삶으로 이어지게 된다. 미워하는 마음이나 분노는 자신이 독약을 마시고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계란만 박살나고, 송사리가 바다로 나가면 죽을 수밖에 없다.

늙어서 하얗게 희어버린 머리카락은 다시 검은 머리카락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끝난 상황에는 매달리지 마라. 살아보면 인생별것 없다. 콩이네 팥이네 시비하며, 비교하거나 차별하지 말고, 생긴 그대로 형편대로 인연 따라 심플하게 살아가다보면 이 세상은 지상낙원이 된다.

평화롭게 살고 싶거든 첫째,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일체감이 있어야 한다.

둘째, 가족을 비롯하여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내가 가진 물질과 정신을 나누며, 부드러운 언행과 긍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장벽이라도 돌파해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환한 미소 속에 살아가면 지상낙원의 길이 펼쳐진다. 그리고 많은 돈을 벌기위해 서둘면 서둘수록 빨리 망하는 법이다.

돈이 많으면 부자이고 돈이 없으면 가난한 것인가? 굶지 않고 몸을 가릴 수 있고, 잠잘 곳만 있으면 충분하다. 항상 남들이 잘 되기를 응원해주며 살아가라. 자신이 뒤처진 것을 한탄하면서 남을 끌어 내리려 하지마라. 남을 헐뜯고, 비방하고, 욕하는 대신, 응원하고, 칭찬하고, 용기를 주며, 함께 기뻐하고 박수쳐주는 사람으로 변해가자. 옹졸한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비겁한 생각과 언행이 폭력적이면 잔인함이 매일 조금씩 자라게 된다.

그러면 남을 향한 분노와 증오를 유발하는 저속한 표현과 막말을 사용하게 되며 갈등과 분열을 부추겨서 자신의 품격을 떨어뜨려 스스로를 괴롭히고 천하게 만들게 되는 것이다.

상대가 나를 깎아 내리고 나쁘게 평가한다하여 원한을 품고 보복과 음해를 가하기 위해 머리 굴리는 것은 자신에게 가하는 폭력행위이다. 어떤 목적을 달성코자 밤잠 설쳐가며 휴식시간도 없이 일에만 매달리는 것 또한 자신에게 가하는 가장 큰 폭력이 된다.

그러한 삶은 몸과 마음이 흩어져서 견디기 힘들고 지치게 되어 체력까지 바닥나버린다.

세상은 나를 괴롭히거나 구속하지 않는다. 내 스스로 걸려들어서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이지, 그 무엇도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란 것을 모르면 항상 고통의 가시밭길을 헤매게 된다. 왜 나만 행복하고, 잘 나가야하며, 명예로워야 한단 말인가?

그런 생각들이 서로 뒤엉키면 집착과 강박이 된다. 남을 딛고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이 세상에 내 것이란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면 탐욕으로 인한 경쟁심과 남들의 악평에서도 자유로워 질수가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전 인류공동의 것이다.

넉넉한 마음으로 삶의 속도를 줄이면서 내가 남을 위해 도움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찾아보면서 “세상에는 항상 고마운 사람들뿐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무한경쟁의 노력만 줄여주면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욕심이 많으면 이기심 덩어리에 깔려 죽는 수가 있다.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사회를 메마르게 한 것이 욕심이다. 인생의 황혼기와 마지막 날을 대비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보자. 세상은 수시로 변하여서 젊음은 늙음으로, 건강은 질병으로, 부귀는 빈천으로, 명예는 치욕으로 변한다. 시야가 넓은 ‘대장부’로 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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