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봄 실종 부작용 속출
이상기온 봄 실종 부작용 속출
  • 김영우 기자
  • 승인 2012.05.0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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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작황 부진·독감 기승·꽃없는 꽃축제 피해 부작용 속출

한동안 쌀쌀하다가 갑자기 초여름 기온을 보이는가 하면 비는 역대 강수량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많이 내리는 등 이상기온이 계속되면서 부작용이 속출고 있다.

이 때문에 농작물 작황이 부진하고 지역축제도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독감환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유통업계도 빙과류와 냉커피 등 여름음식이 벌써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봄옷 매장들은 매기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계속되는 이상기온=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낮 최고기온이 함안이 30도까지 올라가면서 올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도내의 평균 최고기온은 무려 25.7도로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이는 평년에 비해 6도 가량이 높은 것이다. 경남지역의 이같은 무더위는 열흘가량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초에는 한겨울을 방불케하는 꽃샘추위가 한동안 한동안 기승을 부렸다. 진주지역을 기준으로 볼 때 지난달 1일 최저기온이 영하 0.2도, 2일에는 영하 1도, 4일에는 영하 0.8도, 6일에는 영하 0.5도를 기록하는 등 4월의 최저기온이 영하를 기록하는 이상기온 현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됐다.
게다가 봄비 치고는 유난히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진주지역의 경우 4월하순들어 21일에 93.5mm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25일 52mm, 지난 1일에 14mm의 비가 내리는 등 불과 열흘 사이에만 159.5mm에 달하는 엄청난 비가 쏟아 졌다. 이는 예년과 비교할 때 한달간 내리는 강수량과 맞먹는 많은 량이다.
◆농가 피해 속출= 봄이 사라지면서 도내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때늦은 꽃샘추위에 많은 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일조량 부족과 습해로 대부분 농작물의 생육이 극히 부진한 상태다. 출하시기를 맞은 토마토에는 열매부터 줄기까지 곰팡이가 피어 작황이 부실해졌고, 열매도 씨알이 작고 선명하지 못해 품질이 떨어졌다.
때이른 이상 고온으로 오이나 토마토 등 기온변화에 민감한 농작물은 생육의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 갑작스럽게 강해진 햇빛으로 뿌리보다 줄기와 잎의 생육이 빨라져 뿌리가 깊게 내리지 못하는 등 생육 불균형이 나타나고, 일부 소규모 농가에서는 고추 등 노지작물의 파종 시기를 보름여 가량 앞당기는 등 곳곳에 혼란을 가져다 주고 있다.
시설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임모(65)씨는 "예년보다 수확량이 30%가량 줄어든 데다 품질도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생산비를 건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걱정했다.
◆꽃없는 축제 된 꽃축제= 진해군항제 등 경남도내 주요 꽃축제도 이상기온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전국 최대의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벚꽃 없는 봄꽃축제’를 열면서 관광객이 크게 줄어 주최측과 상인들이 울상을 지어야만 했다. 도내 각 지역에서 열린 벚꽃축제와 진달래축제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관광객들을 아쉽게 했다.
◆독감환자 기승= 꽃샘추위와 밤낮의 큰 일교차가 장기간 이어짐에 따라 인플루엔자(독감)도 여전히 남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플루엔자의 유행시기는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이지만 올해는 현재까지도 기승을 부리면서 독감환자들로 병의원이 북적거리고 있다.
진주지역 한 병원 관계자는 "일교차가 커지는 등 이상기온 영향으로 올 봄에는 독감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티나는 여름음식= 일선 마트와 슈퍼 등에서는 냉커피와 빙과류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일부 음식점과 PC방 등은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때 이른 여름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 백화점에서는 민소매나 선글라스 등 여름상품들로 구색을 맞추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겨울 늦은 한파에 재미를 보지 못한 의류업체는 봄장사를 노렸지만 매기가 뚝 떨어져 울상이다. 봄만 되면 잘 팔리던 트렌치코트, 재킷, 니트류 등의 판매는 예년에 비해 형편없다.
진주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보통 5월 중순은 돼야 여름상품이 입고되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이미 절반 정도를 여름상품으로 갖춰 놓은 상태이며, 빙과류 등의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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