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공공기관청렴도 측정에서 도내 시군은 지난해에도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1~2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 더욱이 지난해 성적이 전년도에 비해 더 추락해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초 청렴도를 제고한답시고 교육이다 청렴서약이다 하면서 요란스럽게 야단법석을 떨었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더 떨어졌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된 꼴이었다.  

올들어서도 연초부터 각 시군들은 앞다퉈 청렴도 제고를 위한 각종 시책을 내놓고 결의행사를 연이어 벌였다. 여전히 전시성 시책과 행사가 난무하는 가운데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밀양시가 매월 개최하는 전체 공무원이 참석한 정례조회에서 공무원이 직접 참여하는 연극을 통해 청렴의지를 되새기는 이색적인 방법을 도입해 눈길을 끌더니 이번엔 사천시가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말 정만규 시장이 추락한 청렴도를 향상하고 올해는 전국 상위권에 반드시 진입하자며 의지를 천명하더니 3월 정 시장이 직접 관내 270개 업체 대표에게 깨끗하고 투명한 청렴 시정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청렴 서한을 발송했다. 여기에 더해 부당한 청탁 행위 근절을 위해 청탁자와 청탁내용을 내부시스템에 등록하게 되면 감사부서에서 내용을 확인해 적절한 조치를 하는 청탁등록센터를 설치했다.

또 상시로 공무원 청렴도를 측정하는 청렴도 조사 시스템을 구축하더니 이번에는 또 공무원들이 업무를 위해 전자문서시스템에 접속 시 청렴학습을 반드시 이행토록 하는 공직자 행동강령 상시학습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중삼중의 장치를 만든 것이다. 일단은 사천시의 의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제도 도입이 문제가 아니라 강력한 운영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사천시의 청렴도 제고 노력을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