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집
천사의 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0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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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삼희/창신대학 소방방재학과
외래교수ㆍ시인
올해의 기초수급자 자녀 재학 대상자를 상대로 무료급식 제공 봉사를 하는 곳이 있다하여 급식 현장에 다녀왔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나누어주는, 동네 희망 나눔의 주인공은 진주시 하대동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인 ‘바비노’의 백승정 대표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식사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돈가스와 음료수 등을 제공하였는데 참가한 학생들은 맛있는 식사에 신난 하루였다.

백 대표는 여유만 있으면 한 달에 한 번씩 제공하고 싶다고 하였지만 패밀리 레스토랑도 매상이 예전 같지 않아서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귀띔해주면서 쑥스러워 했다. 기부천사들은 큰돈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 보다 작은 돈이지만 값지게 베풀면서 보람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한다.

사마천 도덕경에 보면 훌륭한 장사꾼은 물건을 깊이 감춰 겉으로는 초라하게 보이게 하고 군자는 풍성한 덕을 지녔으면서도 그 겉모습은 어리석게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교만과 욕심 그 잘못된 생각들은 모두 버려라 는 교훈이 담긴 뜻이기도 하다. 불교에서는 방하착 이라 하여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무소유를 강조하기한 말과 같은 이치다.

배부른 자가 배고픈 자의 속을 모르는 세상에, 어려운 이웃의 희망 지킴이들의 정성이 감동 받게 한다. 값진 음식에 행복해서 환하게 웃는 꿈나무들의 미래를 보면서 감사함의 씨앗이 가슴에 꼭꼭 심겨져 먼 훗날 학생들도 사랑을 베풀면서 살아가야지 하는 마음가짐이기를 바란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면 베푸는 마음 하나는 만 냥 빚을 갚을 수 있는 위력의 힘을 가진 것 같다.

인간의 마음 씀씀이를 보면 그 사람의 그릇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큰 그릇은 우주를 담지만 작은 그릇은 세상 속 욕심 밖에 담을 수 가 없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조손가정들이 늘고 있다. 부모의 이혼, 사망 등 어려운 사정으로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거나 저소득 아동, 모두에게 지원 사업들이 시급한 시대에서 손길을 기다리고 도움을 요청하지만 국민 기초 생활 보장법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에서는 혜택을 받아도 생활이 어렵다. 가정과 재난 사고, 질병 등으로 인해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정에 따뜻한 배려가 시급할 때이다.

이런 시점에서 어려운 상황에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장소를 천사의 집이라 이야기해도 결코 넘치지 않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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