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위한 취업 대책 필요
베이비부머 위한 취업 대책 필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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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래/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65세가 고령사회와 초고령사회를 구분할 때의 연령 기준이다.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보고 노인인구 비율이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고 부른다. 지금 추세로 가면 우리나라는 2026년경에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초고령사회가 오면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들은 영락없이 노인축에 들어가게 된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하여 지금 베이비부머들은 55세를 전후로 퇴직한 후 대략 30년을 더 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0년 정도는 더 경제생활을 해야 죽을 때까지 생계비와 의료비를 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우리 사회는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한 정부와 지지체 그리고 기업들의 노력에 비해 베이비부머에 대한 취업 대책 마련을 위한 노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고령층을 위한 단순 일용직 일자리 창출에서 벗어나 퇴직하는 고급, 중견인력들을 위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재취업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특히 한 해 평균 70여만명씩 쏟아져 나오는 50대 중반의 베이비부머들을 수용해줄 일자리 창출이 제일 시급한 현실 문제임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만 한다.

베이비부머인 50대의 취업문은 매우 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퇴직한 50대 베이비부머들이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갈 곳이 없는 참담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10년 이상 경력자인 중견인력을 뽑고자 할 때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채용시 연령이 높은 층은 뽑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베이비부머에 대한 채용보다는 30∼40대의 능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게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현실이다.

일본과 미국, 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시니어 계층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있어서 최소한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시니어 세대의 고용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 주도로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제정하고 기업들은 정부의 고령자고용 확보조치를 도입해 2010년 기준으로 50인 이상 규모 기업 중 90%이상의 기업이 의무적으로 이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이 제도를 도입하면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과 함께 고령자의 임금 일부분을 직접 보전받게 된다.

경상남도와 사천시 그리고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는 사천시와 진주시를 포함한 서부 경남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세대를 포함한 시니어(Senior) 계층을 대상으로 항공기 기체제작 기술 교육을 실시하여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시니어 계층의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는 경남발전연구원의 ‘2012 경남지역인재육성사업’에 제안서를 제출, 공모 절차를 통해 ‘시니어 항공인력 양성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시니어 항공인력 양성사업은 40∼65세 시니어계층 20명을 모집하여 약 3개월 동안 항공 기초이론 및 실습, 항공기 기체 제작 심화실습, 항공업체 현장실습(OJT)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항공기 기체 제작과 조립, 샌딩, 페인팅 및 포장 등 항공기 기체 제작 마무리 공정의 업무에 종사할 시니어 항공인력을 양성하여 중소항공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항공분야 시니어계층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사업을 통하여 베이비부머 세대의 재취업 대책중의 한 모델을 제시하려고 하며, 항공 중소기업의 기술 인력난 심화 현상의 완화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

베이비 부머(baby boomer)들의 은퇴 후 제2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고용촉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앞으로 산학관이 합심하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베이비부머와 은퇴세대에 대한 교육훈련 대책 수립과 더불어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경남의 특화산업과 동력산업 전반에 대한 검토와 분석, 각 지자체의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다양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경상남도 차원의 대책 수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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