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소방안전 꼼꼼히 점검해야
유흥업소 소방안전 꼼꼼히 점검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0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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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5일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서면의 한 노래주점에서 불이 나 무려 9명이 숨지고, 최소 10여 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참사가 빚어졌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유독가스를 흡입해 이 중 2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겨우 상가건물의 3층에서 이같은 참사가 벌어졌다는데 간담이 서늘해 진다. 우리 주변에도 그와 유사한 장소는 셀수없이 널려있어 유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부산 사건을 좀 더 세밀히 들여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이번 화재는 카운터 인근의 룸에서 시작되어 불길이 출입구 쪽으로 급속히 번지자 종업원은 물론이거니와 손님들이 룸과 복도에서 허둥대다 연기에 질식해 쓰러지면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의 미온적인 초동 대처가 참사를 키운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불법적인 시설에 있다.

이 건물의 경우 불이 난 해당 3층은 일반적인 건물 형태와 달리 외벽 창문이 45도 각도의 급사면을 이루고 있는 사각뿔 형태로 설계돼 있는 바람에 상당수 희생자들이 번지는 불길 속에서도 창문을 열고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도 화재 당시 창문이 잠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음재에서 뿜어나오는 유독가스를 피해 도망칠 곳이 없는 공간구조는 참으로 아찔한 곳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구조가 이 곳 뿐이겠는가. 우리 주변도 다르지 않다. 노래연습장만해도 대부분 미로같은 구조에 비상구의 위치는 알 수가 없고, 혹시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고 해도 그 비상구가 제대로 작동하는 곳은 본적이 없다. 소방당국이 평소 부단히 점검하고 계도하고 시정조치해야 할 일이지만 이번 부산의 참사를 계기로 벼락치기라도 한번 꼼꼼히 점검해 보자. 우리 선량한 이웃의 목숨을 지켜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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