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 우울하다고 해서 꼭 병은 아니지만 병적인 우울증은 시기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므로 본인 혹은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할 정도라면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병적 우울증이라고 하면 긴 기간(최소 2주 이상)동안 심한 증상을 보이며 이로 인하여 학업, 직장, 가정에서의 심각한 기능 장해를 가져오는 경우이다.
우울증은 정신질환의 하나로 평생 유병률은 2006년 5.6%에서2011년 6.7%로 나타났다(남 4.3%, 여 9.1%). 2010년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로 볼 때, 2009년을 기준으로 50~59세가 19.6%로 가장 높았으며, 60~69세가 18.1%, 40~49세가 17.6%로, 40세 이상의 연령구간에서 전체의 55.3%를 차지하였다. 성별로 볼 때, 20대 미만에서는 남성이 높거나 성별에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20대 이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임신, 분만, 폐경기를 겪는 동안 호르몬 변화로 인해 더 쉽게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심리사회적으로는 남녀평등이 이루어 졌다고 해도 여전히 스트레스가 많고,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인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들이 많아 이런 억압된 감정들이 우울증상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남성들은 명예퇴직, 감원 등 사회적 압박으로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자존심 때문에 치료받을 시기를 놓치거나 술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울증은 단순히 자신이 약해서 생긴 병이 아니라 신체 내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기에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몇 달 또는 몇 년간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80% 이상에서 회복될 수 있다. 우울증의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면담요법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항우울제는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을 통해 우울증상을 개선하는데 환자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는 너무 빨리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것이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의사가 중단하라고 할 때까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우울증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울증으로 심각하게 발전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힘이 되어주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스스로 기쁜 일을 찾아 하는 것, 스트레스는 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바로 풀어내는 것, 바로 이런 노력들을 통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활기차게 생활하며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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