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교육
밥상머리 교육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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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식/진주 상봉동동 문화위원
우리의 의식주 중에서는 주택의 온돌은 옛 선인들이 남긴 삶의 지혜 가운데서도 가장 그 생명력이 길어 지금까지도 우리의 생활공간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온돌을 떠난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상상할 수도 없고 서양에서는 입체 난방과는 달리 온돌을 평면 난방이므로  거기서 우리문화의 기초인 평좌식 주거생활이 유래되어 결가부좌의 양반 자세라든가 보료 방석 등은 온돌문화의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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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방에서 조손간에 겸상을 하고 밥을 먹거나 전 식구가 한 두리반에 앉아 밥을 먹는다. 조손간에 앉아 먹는 밥상은 교육의 식상이라 할 정도로 중요한 자리라 할 수 있다. 조손간에 앉아 밥을 먹을 때 할아버지가 먼저 밥과 반찬을 먹기 시작하면 손자는 그때부터 숟가락을 들고 먹는데 할아버지가 반찬을 먹어야 손자는 이후부터 먹었다.

밥을 먹으면서 할아버지는 손자의 교육적 측면을 위하여 가정사 등의 이야기로 가족을 통솔하면서 이어갔다. 조선조 13대 명종은 신하들에게 “공부의 뜻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는데 의정부 참찬관(정3) 조원수가 말하기를 여공이 부지런히 길쌈을 하듯, 농부가 힘써 씨 뿌리고 거두듯 이렇게 노력하는 행위를 뜻하는 것으로 공부란 땀 한 방울을 흘린 것이 쌓여서 곡식이 여물듯, 베를 한 올씩 짜서 천을 만들듯 그렇게 노력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노력하는 것 만큼 정직하게 소득이 있는 것이 공부라고 하였다. 가정  교육의 중심은 가족이 함께하는 밥상에서 이루어진다.

다산 정약용은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독서지도 등 자녀교육에 힘썼다. 유배를 가서도 실의에 빠져있으면 서도 둘째아들 학유에게 편지로 교육을 시켰다. 편지로 숙제를 내주고 독서를 시켰고 또 잘못된 점을 고쳐주고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도록 학문을 이끌어 주었다. 학유는 아버지의 학문 활동을 도왔다. 학유는 농가에서 매달 해야 할 일들과 풍속 등 농가월령가를 펴내 농민들을 깨우치게 하여 후에 유명해졌다.

주역심전을 완성하는데 동참해 학문 활동을 도왔다. 다산의 교육법은 경쟁보다는 자율적 인간관과 실천적 삶을 가르쳐 무한 경쟁에 빠져 진정한 교육의 바탕인 인성교육을 망각한 현대인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하다.

신사임당도 율곡을 훌륭한 학자로 키웠다. 아홉 번의 과거시험에 연이어 장원의 영광을 받아 구도장원의 별칭을 얻었다. 옛날에 서당 서원 향교에서 강학할 때 잘못이 있으면 사랑의 매로 때렸다. 맞는 아이나 때리는 선생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회초리일 것이다.

이렇게 배워서 과거시험에 급제하면 일시에 관직과 부와 자신의 출세에 영달을 한 몸에 받게 되어 평생 가문의 영광이 전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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