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 바탕으로 진주의료원 정상화 도모해야
노사화합 바탕으로 진주의료원 정상화 도모해야
  • 김봉철 기자
  • 승인 2012.05.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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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용 진주의료원 노조지부장

▲ 박석용 지부장은 노사화합이 바탕이 돼 상호 노력을 할때 현재 의료원이 가진 문제가 극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진주의료원은 현재 만성적자상태로 노사갈등의 악순환 속에서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진주의료원 경영의 한축인 노조의 해법은 무엇인지 진주의료원노조를 이끌고 있는 박석용 지부장을 통해 알아본다. 

-최근 권해영 의료원장과의 갈등이 이슈가 됐다. 갈등은 해소 됐나

▲해소가 안됐다. 얼마전 권 원장을 만났었다. 최근 문제가 된 인사관련 사건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권 원장은 저한테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에게 징계를 주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징계도 주지않고 있다. 그래서 직접 물었다. “최소한 구두로라도 경고를 줬어야 하는것 아닌가”하고 물으니 권 원장은 “내가 당신이 징계줘야한다고 줘야하나”는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책임 진다면서 왜 책임을 회피하나”고 강력히 반박했다.
권 원장이 취임 초기에 저한테 노동조합이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 적이 있다. 저는 모르면 배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이 뭔지 잘 모르면 파악할려고 노력을 해야되는것이 당연한 일인데 권 원장은 노동조합이 무슨일을 하는 곳인지 배울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의문스럽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물리적으로 저항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구조조정 문제로 조합원들의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들었는데
▲구조조정에 해당된 인원들이 전 노조지부장과 관련이 있는 임원들이다. 전 집행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저히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이런 행태는 대놓고 노동 탄압을 하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리고 최근 노동조합에서 단식 투쟁을 벌인적 있다. 단식 투쟁을 그만 뒀을때 권 원장이 “노조가 스스로 단식 투쟁을 풀지 않았나”고 말한적이 있다. 그게 의료원장이 직원들한테 할 말인가 싶다.
-수년간 이어진 경영적자로 임금체불이 심각하다고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가
▲지금 체불임금과 연차수당이 2년째 미지급 돼고 있다. 현재 노동부에 고발해 놓은 상태다. 지금 직원들 중 기본적으로 마이너스 통장은 하나씩 가지고 있고 신용불량자들도 다수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권 원장이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솔직히 의료원이 어려운 시기임을 모르는 직원은 아무도 없다. 사측에서 배려심을 보인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고통을 감래할 수 있지만 전혀 그런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노조에서 바라본 병원정상화에 대한 전망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것이 노사 화합이다.
노사 화합없이는 병원정상화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노조원들은 기본적으로 10년정도 많게는 20년 정도 의료원에서 일했는데 그러한 경험을 현재 의료원장은 무시하고 있다.
노사화합이 바탕이 되어 상호 노력할때 현재 의료원이 가진 문제가 극복 가능한데 현재 의료원장은 마음을 터 놓고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 독선적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차근차근 대응해 나갈 것이다. 또 다른 극복 방안으로 경남도의 지원에 노사가 한 목소리를 내는것이 중요하다. 지난 3월 김두관 도지사가 의료원을 방문했을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면서 지원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했다. 고무적인 일이긴 하나 이 또한 노사의 화합이 우선시 되는 것이다. 환자가 부담없이 병원을 찾도록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도 환자나 보호자들을 성심성의껏 대해야 할것이고 원장도 의사를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의료원이 정상화 될것으로 본다.
-노사화합을 위한 방안이 있나
▲전국 의료원단위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노사화합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까지는 체육대회를 개최했지만 지금은 경영 정상화를 우선시 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계기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체육대회를 개최하는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노사화합 측면에서 보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 지금 전체적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추락해 있다. 우선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도 경영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것라고 생각한다.
-취임후 조합원들의 단합된 모습이 많이 좋아졌다는데 어떻게 이런 조직화가 가능했나
▲지부장으로 취임 후 ‘일을 하는 동안에는 어떤 잘못이나 거짓없이 나의 있는 그대로의 신조로 일을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이 발생시 해결 가능한 문제들은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불가능한 일들은 조합원들에게 안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한 후 이해시킬려고 한다.
또한 노조의 방침과 반대되는 조합원들도 있지만 최대한 있는 그대로 숨김없이 대화로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이런점이 조합원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사실 시민들은 노조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시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방안이 있나
▲노동조합에 시민들의 선입견이 있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저는 조합원들의 권익을 찾는것은 맞지만 사측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조합원들이 “한번 해보자. 친철하게 환자를 대하자”는데 마음을 모으다 보면 직원들 대다수가 조합원이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들의 인식을 충분히 변화시킬수 있다.
솔직히 의료원에 노동조합이 처음 창설했을때 직원들은 매우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당시 사측에서 노동착취가 심했다. 저도 창설 당시부터 노동조합원이었는데 처음에는 시민들에게 안좋은 이미지로 비춰질 수 밖에 없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 조합원들은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나 시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을 약속드린다.
-환자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서 노력한 것은 있나
▲다양한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검사들을 실시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 방문진료를 하고 있다. 저소득층 인공관절수술 지원, 외국인 근로자 및 소외계층 무료진료, 의료 취약지역이나 수혜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검진 등 다양한 사업들을 시행해 오고 있다. 현재 진주의료원이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라서 직원들의 친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환자분들은 몸이 불편한 관계로 굉장히 예민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직원들의 친절함이 환자분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열가지를 잘하다가도 한가지를 잘못하면 욕을 얻어먹는 경우도 있다. 우리 직원들의 노력을 조금은 알았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친절에 신경쓰신다고 하셨는데 효과는 있나
▲당장에 효과는 미비한 편이지만 제 삶의 경험상‘칭찬은 메아리가 되어서 돌아온다는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더 좋은 메아리가 되어서 돌아올것이라고 생각한다. 조합원들에게 “한번씩 더 웃자. 환자들의 불평·불만을 한쪽에서만 보지말고 나 자신을 돌아보자”고 부탁한다.
진주의료원은 서부경남의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갈때 의료원의 경영도 정상화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우선 이런 저런 문제로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시민들이 노조에 대해 안좋은 인식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앞으로 개선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많이 도와주시라고 간곡히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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