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내 사랑아
사랑 사랑 내 사랑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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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경환/창원명곡고등학교 1학년
‘사랑 사랑 내 사랑아’를 읽게 된 동기는 학교의 ‘아침고전 읽기’시간을 통해서이다. 현대소설을 많이 읽어오던 나는 근래에 화두가 되고 있는 ‘고전’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동하기도 하고, 짜임새가 어떻게 이루어져있나 궁금하기도 하여 읽기 시작하였다.

이 책의 시작은 마치 친구들이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능청스럽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어려운 고전문학을 읽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처음엔 고전문학인 이 책의 표지만으로도 다가가기가 어려워 보였을 뿐만 아니라 책을 읽고 과연 내용은 이해는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읽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흥미롭게 책 내용이 전개되어갔다. 이 책은 누구라도 한번쯤은 듣고 읽어 보았을 ‘춘향전’을 사랑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사랑 사랑 내 사랑아’를 소개하겠다.

이야기는 남원의 퇴기 월매의 딸 춘향이, 단오 날 그네 타러 갔다가 마침 광한루에 놀러 나온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의 눈에 들면서 시작된다.

춘향은 처음엔 거절했었지만 결국, 어머니에게 떠밀려 이몽룡을 만난다. 춘향을 처음 만난 날 저녁, 춘향의 집에 간 이도령은 춘향과 백년가약을 맺고, 둘은 첫날밤을 보낸다. 하지만, 서로 만난지 일 년 쯤 되던 해에 이도령과 춘향은 뜻하지 않은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눈물을 흘리며 붙잡는 춘향에게 과거에 급제해서 꼭 다시 데리러 온다는 약속만을 남긴 채 냉정하게 이도령은 떠나 버린다.

이도령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춘향에게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온다. 새로온 부사 변사또의 눈에 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춘향은 이도령만을 기다리며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해 옥에 갇히게 된다. 그러던 중 과거에 급제한 이도령은 암행어사가 되어 춘향이를 찾아왔다. 암행어사임을 숨기고 거지꼴을 하고.
이도령의 그런 모습을 보고도 춘향은 눈물을 흘리며 반겨주었다. 이리하여 이도령은 변사또에게 벌을 주고 춘향과 결혼을 한다.

어찌 되었던 춘향전은 한 편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인거 같다. 이팔청춘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신분이라는 장벽에 의해 헤어졌다가 다시 극적인 만남을 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감동적인 것 같다.

전체적인 줄거리로 볼 때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춘향전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생각했던 춘향은 지고지순하며 청순가련한 여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본 춘향은 좀 다른 모습이었다. 이 책의 춘향이는 다분히 현실적이고 얌전하지도 않고, 그다지 청순가련하지만도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옛날 고전문학은 딱딱하고 뭔가 지루한 이야기와, 세세하게 묘사되지 않고 줄거리만 전개될 줄 알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춘향과 이도령이 첫날밤을 보낼 때의 내용이 너무나도 자세히 묘사가 되어있었다. 노래 또는 판소리를 이용해 ‘사랑사랑 내 사랑이야’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상상을 하게 되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 것은 바로 조선시대의 신분제도였다. 첫 만남에서부터 춘향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이도령의 부름에 불려오는 모습을 보고 하층민은 양반의 부름에 불려 다녀야 하는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많은 옛말도 접해보고 그 시대의 재밌는 상황과 배경 등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읽는 동안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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