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과 집념 저와 아이에 영향
교육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과 집념 저와 아이에 영향
  • 김봉철 기자
  • 승인 2012.05.16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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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 교육명가상 수상…사천중 홍민표 수석교사 가족

▲ 홍민표 교사(왼쪽아래)의 가족사진. 딸 소정씨는 현재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교총이 스승의 날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3대 이상 교육에 전념한‘교육명가’(敎育名家)10가족을 선정한 가운데 사천중학교 홍민표 수석교사 가족이 수상 영광을 안았다. 홍 교사 가족은 아버지 故 홍순대(교장퇴직)씨에 이어 딸 홍소정(경남안의고 교사재직)씨도 교직에 몸담고 있다. 다음은 홍민표 교사와의 일문일답이다.

-교육명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말씀

▲먼저 한국교총에서 이런 뜻 깊은 상을 주셔서 궁극적으로는 전국 사십만 교원들에게 사기를 진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제가 받아 온 상 중에서 가장 값진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가문의 영광이다. 교육명가상은 우리 집안의 자부심이며 사회적으로는 이 상을 받은 만큼 교육자 집안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3대가 교직에 몸담기가 쉬운 일은 아닐텐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선친께서는 일제 시대에 태어나셔서 시대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교육계에 입문하셨다. 그 당시에는 전쟁 중이어서 일본 징병 제도로 일본에 끌려가셨다가 전쟁 종결 후 귀국하셨다. 평소 선친께서는 “내가 살아서 한국에 돌아온 것이 기적이다”라고 종종 말씀하셨다. 제가 이번에 3대 교육명가상을 수상한 것은 아버지의 큰 은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저 또한 1970년대 중후반기, 학교 여건이 좋지 않아서 대학에서 학문을 연마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교육만이 희망이다’라는 증조 할아버지의 향학열에 힘입어서 저도 교직에 입문 하게 되었다. 그리고 딸 또한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4년차 중등 영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흔하지 않게 3대가 교육계에 종사하게 된 것은 교육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과 집념이 저와 딸아이에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와 딸에 대해
▲저는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 후 미술교사가 되었다. 전통 미술에 대해서 연구하는 한국화가이기 때문에, 평소에 주로 우리의 정서와 문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현대에 급변하는 미술 흐름을 전통에 접목시켜 연구하는 입장을 취했다. 개개인의 창의성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교육 현장에 임하였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뇌 기능을 유연하게 만들어 창의력을 신장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현재 제 목표는 이런 뇌 기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가 가진 예술적 능력, 딸이 가진 언어 및 음악적 능력, 아들이 갖고 있는 스포츠 기능을 융합하여 교사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학습 교육용 자료를 제작해 보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이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볼 생각이다. 딸은 현재 고등학교에 영어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학교나 집에서 좋은 수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꾸준히 자기 연찬 중이다. 올 2학기에 미국으로 영어교육 석사학위를 취득하러 떠날 예정인데, 많이 배우고 돌아와서 실생활 중심의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조금이라도 이바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대학졸업식에서 아버지 故 홍순대(오른쪽)씨와 함께.
-혹시 아버지가 다니던 학교에 학생으로 있었던 적이 있나
▲초등학교 시절, 현재 경남교총 회장과도 한 반이었는데 아버지께서 담임을 하셔서인지 어린 시절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가끔 아버지와 함께 광제산행을 가고 혼자 야외 스케치를 자주 하곤 했다. 정서적으로 명석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다만, 요즘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면 그때 당시에 아버지의 권력을 믿고 내가 너무 까불었다고 소리를 종종 듣기도 한다. 이제 그 시절도 저에게는 다 추억이 되었다. 
-교육 가족으로서의 장점과 단점은
▲교직에 있다 보니 서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딸이 학교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고민이나 문제점에 대해 쉽게 공감해 주고 함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또한 아들도 체육교육과 3학년으로 임용고사를 준비 중인데 아버지와 누나가 먼저 교직에 들어온 선배로서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 줄 수 있어서 좋다. 단점은 가족들이 교육계에 있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적인 가정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을 다소 느끼는데 그런대로 서로 성격 조화를 맞추어 생활하고 있다. 
-혹시 다른 가족 중에도 교사가 있나
▲제 위에 형은 진주교육대학을 졸업해서 18년 간 초등학교에 근무 중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을 했다. 그리고 제 바로 아래 동생은 고등학교에 7년 간 근무하다가 국가행정공무원으로 입문해서 현재 국회 사무처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누님의 큰 딸은 중학교 국어 교사로 근무 중이며 셋째 딸은 중학교 과학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다른 방면으로 해보고 싶은 일은
▲제가 요즘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뇌기능의 이해와 관련된 분야이다. 오늘날 학교 현장에는 정서 장애 학생이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학생들이 너무 많다. 그림과 음악, 특히 팝송을 통해학습에 흥미를 가지도록 하는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 음을 통해 뇌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교육용 자료를 제작을 해보고 싶다. 특히 수묵화를 실생활에 접목 시켜서 어린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그림감상, 사물관찰 및 사색을 통해서 자연의 신비로운 정서감각을 깨우쳐서 창의력 신장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본인의 전공 분야는
▲전공 분야는 한국화로 특히 풍경산수화를 즐겨 그린다. 전통미술을 근본으로 현대 풍경 산수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데, 큰 붓을 활용하여 사물과 경물의 다양한 형상성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 기법을 연구 중에 있다. 부채와 도자기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틈틈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 수석교사제가 실시됐는데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보나
▲법제화 첫 해인 올해 수석교사로 사천중학교에 발령을 받아 근무하고 있다. 수석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연찬하며 동료 교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6주간 연수중에 느낀점은  수석교사들의 열정적으로 연수에 임하는 모습이나 얼굴에 풍기는 후덕한 이미지가 그야말로 수석 그자체였다.  수석교사에게 거는 사회적, 국가적 기대가 크기 때문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수석교사들 간에 다양한 정보 교류 및 의사소통을 해서 삼십 년 기나긴 교육 숙원 사업의 결실인 교수제와 관리제의 2원체제인 교육본질을 잘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교육자와 예술가로의 두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틈틈이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전공인 한국화 풍경산수화를 꾸준히 제작해서 사람들이 보았을 때 마음이 안정되고 편해질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남겨 두는 것이 우선 제가 하려는 일이다. 두 번째는 심신관리를 잘 해서 하루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유익하게 보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평소 생각하고 있던 개인전과 단체전, 각종 사회 활동에 참여를 해서 여러 가지 삶의 흔적을 남기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어려운 점 세 가지는 자기의 정신 관리, 신체 관리, 짜투리 시간 활용이라는 말이 있다. 이 세 가지를 잘 관리를 해서 평소에 마음속에 담아 둔 그림들을 많이 그리고, 그 작품들과 교육적 자료를 접목해서 학교 재직기간 동안 학생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술을 통해 학업으로 지친 학생들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교육명가상을 주셔서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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