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스러운 땅 하동
신령스러운 땅 하동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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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찬인/하동군 기획감사실장
하동은 신령스러운 땅이다.

풍수가에서는 우리나라의 기운이 백두산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백두산의 기운이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와 지리산에서 또아리를 틀기에 지리산을 우리나라의 단전(丹田)이라 부른다. 이 지리산의 가장 요처인 남쪽면에 하동이 있다.

옛날부터 하동은 신령스러운 땅으로 알려져 유불선 뿐만 아니라 무속인 도인들이 많이 들어와 살다보니 요즘에도 ‘지리산10대도사’ 운운하는 이야기가 항간에 떠돌고 있을 정도이다.
하동은 불교의 성지이다.

통일신라때의 진감국사는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옥천사를 세웠다. 지금의 쌍계사이다. 진감국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범패라하는 불교음악을 도입하여 쌍계사는 불교음악의 진원지로 자리잡게된 계기가 되었다.

쌍계사가 있는 화개골에는 500여 개의 절이 있었고, 행정책임자가 되면 머리를 깍고 승복을 입었다고 기록들이 전하고 있다.

동양 선불교의 중흥조인 6조 혜능선사의 머리부분 사리인 정상이 쌍계사 금당에 모셔져 있고, 조선의 고승 서산대사가 머리를 깍은 곳도 화개골 원통암이다. 가야 김수로왕의 7왕자가 성불하였다는 칠불사는 화엄의 대가 부휴선사가 입적한 곳이기도 하다.

하동의 유학에는 일두 정여창선생이 있다.

본관이 하동인 정여창선생은 서른일곱에 모친상을 치루고 홀로 지리산에 들어와 섬진강변에 악양정을 짓고 학문에 전념하셨다. 성균관 문묘에 ‘동방18현’으로 배향된 선생께서 하동으로 이거하자 한때는 하동이 영남우도 유학의 집산지가 되기도 하였다.

지리산에서 발원한 덕천강은 하동의 동북을 거쳐 남강으로 합류한다. 덕천강의 시천에 남명 조식선생이 이거하여 학문과 강학에 전념하셨던 산천재가 있다. 남명의 가르침을 받기위해 많은 하동의 선비들이 선생의 슬하를 찾았고 덕천강변의 옥종을 중심으로 하동의 유학이 융성하였다.

하동 청암에는 청학동과 삼성궁이 있다.

청학동 도인촌에는 유불선합일갱정유도를 믿는 도인들이 옛날 모습으로 살고 있다. 일심교라고도 불리는 갱정유도의 교조는 전북 순창출신의 강 대성으로 40세에 도통을 이루었다 한다. 도인촌의 사람들은 온 인류가 한 가족처럼 사는 이상세계가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기다리며  살고 있다.

삼성궁은 일정시대 한빛선사가 공공진인의 가르침을 받고 황해도 구월산에 세웠던 삼성사에서 유래되었다. 삼성사가 일제의 탄압으로 불타자 삼성의 위패를 지리산 박달평전으로 모셔왔고, 제자인 낙천선사가 지금의 삼성궁으로 다시 옮겼으며, 현재는 한풀선사가 스승들의 유지를 잇고 있다. 삼성궁의 본 명칭은 선국마고성삼성궁으로 마고성, 삼신궁, 삼선궁, 삼성궁, 신시 등 다섯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마고는 인류의 어머니를 말하고, 삼신은 산신, 용왕, 칠성을, 삼선은 농사를 주관하는 고시, 학문을 주관하는 신지, 병마를 주관하는 치우를, 삼성은 환인, 환웅, 단군을, 신시는 고조선시대의 소도를 재현한 곳으로 우리의 뿌리를 지키고 홍익인간의 이상세계를 실현하고자 하는 민족도량이다.

하동은 그 신령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동에 오면 지리산의 신령스러움과 온갖 나무와 약초가 뿜어내는 신효한 약의 기운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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