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참여로 지역사회 활성화 된다
주민 참여로 지역사회 활성화 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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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자/양산시의원(민주당)

 
“○○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점심식사를 대접해드립니다” 거리에 나서면 도로에 한 두개 정도는 꼭 보게 되는 플래카드의 내용이다. 매년 이 맘때면 어김없이 어르신들게 식사 대접을 하고 있는 식당은 이미 소문이 나 있어서 식당 앞에만 게시하지만, 첫 시도를 하는 곳은 큰 대로변에 게시하여 많은 어르신들이 찾아오실 수 있도록 마음 따뜻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기본 미덕인 우리 사회의 오랜 관습이 최고조에 달하는 5월의 기분 좋은 풍경은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물려 줘야 할 지금 이 세대의 몫이라 본다. 

효 문화가 사라져 감이 사회적 불안요소로 떠오르는 것도 무리가 아닌 요즘의 세태지만, 5월을 가정의 달로 명명함으로 인해 5월이면 주변을 되돌아보고, 다잡아보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여겨진다. 

양산 지역에서는 4월 말부터 시작해 거의 매일 경로잔치가 마을별로 열리고 있다. 해당 지역구 의원은 인사를 다니느라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 두서너군데씩 방문해야 해서 긴급 민원에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이런 기회에 지역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지역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더 소중함에 피곤함도 잊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양주동은 매년 마을별이 아닌 시에서 보조하는 예산과 동민들의 후원금으로 합동 경로잔치를 양주근린공원에서 개최한다.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마을부녀회, 적십자봉사회, 문화체육회 등 많은 사회단체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하에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어르신들을 위한 축하공연과 점심식사, 노래자랑, 투호경기 등으로 공원에는 종일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그득하다. 이 날 참석한 내빈들은 사회자의 즉석 요청에 의해 모두 무대 위에 올라 어르신들께 큰절을 올려 박수 세례를 받기도 하였다. 분단장을 곱게 하시고, 가장 예쁜 옷으로 골라 입으셨을 우리의 어머니들은 꾸밈없이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미소를 한껏 띄우시며 하루를 행복으로 장식하셨다. 마을 별 부스를 돌며 어르신들게 인사를 드렸을 때, 이제는 제법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내심 발걸음이 가벼웠고, 낮에 행사에 참석하느라 밤늦게까지 의회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건강 챙기라고 당부해주시는 통장님들의 말씀에 감격해서 거듭 고개를 숙여 감사함을 전하였다.

덧붙여 양주동 자랑을 하자면, 양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월1회 ‘고령화 사회 정 나누기’란 이름으로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의 장수사진 찍어드리기와 돋보기 무료증정 행사를 하고 있고, 새마을 부녀회는 월1회 어르신들의 말벗 되어드리기와 경로당 대청소를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어 지역사회 효 실천을 앞장서서 하고 있다.  

양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올 1월에 양산시 YMCA에서 1호로 시작한 ‘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석하여 교육을 받고 더욱 활기차게 주민자치활동을 하면서 지역주민과의 역동적인 관계형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가 이 곳 신도시 양주동을 중심으로 그 씨앗이 뿌려져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는 훈훈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활성화의 주역은 묵묵히 지역사회의 건전한 문화 정착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인해 가능한 것이다. 

마을별 경로잔치가 마무리 될 즈음인 이번 주 토요일은 경남의 청소년축제 한마당이 이 곳 양산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청소년 문화존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터라 이 축제는 무척 기다려지는 행사 중의 하나이다. 또한 25일은 ‘제5회 양산시 장애아동의 날’로서 ‘2012 더 멀리! 더 높이! 앞으로 GO!’라는 슬로건으로 실내체육관에서 행사가 열리게 된다.

5월은 각종 축제가 가장 많은 달이다. 경로잔치에 어르신들만의 참석이 아닌 아이들의 재롱잔치나 청소년들의 페스티벌 등 세대별 경연대회를 펼쳐도 좋을 그런,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5월의 특별한 행사를 기획해 보는 것도 지역공동체의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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