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뿔도 모르면서
지 뿔도 모르면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20 18:0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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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곤/밀양동명고 교사
경남국학원 이사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말이 통하지 않고 정신없는 소리를 할 때  “지 뿔도 모르면서” “지 뿔도 없는 게” 라는 말을 우리는 가끔 한다. 이 말을 의미는 무엇일까. 혹시 쥐에 뿔을  생각하는 사람은 있지 않을지! 이 말속에는 우리 한민족의 얼과 혼이 끊어지지 않고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음을 나타내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즉 “너의 뿌리도 모르면서”, “뿌리도 없으면서” 이 얼마나 가슴을 치는 말인가! 조상의 뿌리를 잊지 말고 항상 감사하면서 조상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는 삶을 살아라는 우리 선도 깨달음의 문화에서 내려오는 말이다.

또 우리 어른들께서는 정신없이 혼을 놓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놈 혼내져야겠네! 라고 하셨다. 이 말은 가슴속에 있는 혼(魂,얼)을 잃지 말고 항상 정신을 차리고 살아라는 뜻이다.

올해는 서기 2012년이고 단기로는 4345년이다. 시간적인 관점에서 비교해도 서양 역사보다 2333년이 더 긴 역사를 가진 나라는 지구에서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국의 사대사관, 일제 강점에 의한 식민사관, 한국전쟁이후 물밀 듯이 막 밀려온 외래문화, 종교, 철학에 조상님들께서 물려주신 얼과 혼을 잃어버린 우리는 이제 진정한 우리의 정신이 무엇이며, 우리의 국혼은 무엇인지 모르는 체 외래정신과 문화 속에서 정체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학교교육은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자 교육철학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철학이 중심이 되어 국혼교육, 위대한 우리문화 바로알기, 지구인정신 익히기 등은 하지않고 입시위주의 지식전달 교육으로 전락하다 보니 우리의 귀한 자녀들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에까지 오게 되었다.

일제가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을 강점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자신의 역사는 늘리고 반대로 우리의 역사를 조작, 왜곡, 말살하는 정책이었다. 그 작업의 중심이 단군을 신화화 하는 일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삼국시대 이전의 역사를 역사로 인정하지 않고 조금의 역사적 가치도 없는 임나일본부설이라는 억지 주장을 지금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심하면 독도 망언을 하고, 역사교과서를 왜곡하여 아시아 국가들의 가슴을 치고 있는 일본은 호시탐탐 제국주의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직도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신대할머니들이 수요 집회를 하고 있지만 일본은 국가적인 차원의 인정이나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

루마니아의 신학자이며 25시의 작가인 게오르규 신부는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한국의 홍익사상에서 찾아야 한다며, 1972년 한국인에게 주는 메시지에서 “여러분은 오랜 수난의 역사 속에서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역사의 비참한 패배자가 아니라 도리어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천자(天子)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영원한 천자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라고 했으며 토인비는 “21세기에는 극동에서 세계를 주도할 사상이 나올 것이다”. 헤르만 헤세도 죽기 전에 늘 “만약 내가 죽어 영혼이 있다면 먼 코리아에 가고 싶다”. 타고르는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라, 진실의 깊음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내 마음의 조국이여 깨어나소서! 라며 지구인의 가슴을 흔들었다. 우리의 정신은 천지인(天地人)을 근간으로 하는 천부경(天符經)이며, 그 정신은 홍익인간 이화세계 실천을 위한 나와민족과인류를 생각하는 지구인 정신철학이다. 지 뿌리를 바로 알고 지킬 때 문화선진국민이 됨을 가슴 깊이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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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성 2013-09-27 19:26:17
뿌리를 바로 알아야 하는군요...

정발장군 2012-05-21 14:29:10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말에 모든것이 다 들어 있네요!
칼럼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낙동강 2012-05-21 08:09:56
이제 우리의ㅡ 정신을 되찾을 때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