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질저하 우려스럽다
무상급식 질저하 우려스럽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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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저녁 한 종편방송에서 기획취재 보도한 무상급식의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내용인즉 무상급식이 전면 시행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은 너도나도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식자재 생산과 공급은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고, 무상급식 지원예산이 충분하지 못한데다 친환경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학교급식이 무상급식 이전보다 더 부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초 친환경 식자재 사용 운운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였다.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한데 무슨 수로 조달하며, 설령 공급이 충분하다해도 가격적인 측면에서 현재의 예산상태로는 도저히 조달할 수 없다는 것이 생산자, 유통업자, 학교급식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무늬만 친환경 급식이다. 심지어 그 와중에 품귀현상을 틈타 가짜 친환경 식자재로 부당이득을 취하는 업자와 이를 방조하는 학교도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터뷰를 하는 한 중학생은 급식의 질은 물론, 급식량마저 무상급식 이전보다 훨씬 나빠졌다며 맛이 없어 못먹고 양이 적어 배가 고프다는 말에 안쓰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그 학교 교장이 뒤이은 인터뷰에서 가정형편에 따라 학생들의 반응이 다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발언은 충격을 넘어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명색이 교장이라는 자가 어떻게 저런 사고방식을 가졌을까.
우리 경남은 어떨까. 우리 지역은 보도와는 다르게 잘 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학생들의 무상급식은, 그것도 친환경 무상급식은 결국 가야할 올바른 방향이다. 그래서 어려운 지방재정여건 속에서 주민의 혈세를 쪼개고 쪼개 급식예산을 늘려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우리 학생들이 올바로 먹지 못한다면 참으로 큰 문제다. 지자체와 교육청, 특히 학부모단체가 나서서 학교급식에 대해 총체적으로 점검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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