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드
퍼스널 브랜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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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병택/진주 동진초등학교 교장
공교육 경쟁력은 곧 학교교육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단위 학교들은 학교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고, 그 학교만의 경쟁력 있는 특성화된 프로그램과 교육 서비스 개발에 학교의 역량을 집중한다. 학교교육과정을 보면 표지에 그 학교의 교육 브랜드가 대부분 표시되어 있다. 개별 학교의 교육 브랜드는 교사의 브랜드요 학생의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다.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은 교사요, 브랜드가 지향하는 대로 길러지는 것은 학생이기 때문이다.

취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스펙’이라 불리는 학력, 학점, 자격증 등등을 갖추고자 노력한다. 지금 사회는 한걸음 더 나아가 있는 것 같다. 이른바 퍼스널 브랜드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브랜드(brand)란 어떤 상품을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이름이나 기호, 도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상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광고를 하는 것은 브랜드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교사, 학생 등 개인들도 각자의 브랜드, 말하자면 퍼스널 브랜드 개발에 소홀히 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 같다. 퍼스널 브랜드는 ‘싱크 앤드 그로 리치(Think and Grow Rich)(1937, 나폴리언 힐)라는 책에 처음 등장하는 개념이라고 어느 신문에 소개되어 있다. 상품이나 기업처럼 교사들 각자가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은 교직에서의 존재감이나, 교육만족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교사가 만능이 아닌 이상 ‘해당 분야의 전문성, 포기하지 않는 끈기,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 추진력, 자기 분야의 필요 사항 파악능력,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능력’등 퍼스널 브랜드의 핵심 요소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장래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청소년들은 이미지 메이킹 혹은 퍼스널 브랜드 개발이 중요하다. 페이스북, 트위터, 싸이월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일상화된 청소년들은 자칫하면 부정적인 이미지 혹은 브랜드를 자기도 모르게 만들기 쉽다.

8년 전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당시 가해자 중 한 명의 미니홈피에 피해자 비하 글을 남겼던 가해자의 친구가 경찰관으로 근무 중, 누리꾼들의 빗발치는 비난에 직면함으로써 해당 경찰관을 대기 발령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은 자기가 만든 부정적 이미지 혹은 퍼스널 브랜드 때문이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사회에 나갈 것인가, 사람들이 인식하는 나의 브랜드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개발하여야 한다. 튀어야 산다든가, 튀어야 인기를 끈다는 생각에  부정적이거나 공감할 수 없는 별난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자기의 이미지, 자기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 언젠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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