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혁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
진주혁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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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우/편집부국장자치행정부장
진주혁신도시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는 엄청나다. 진주혁신도시는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뿌리산업 특화산업단지 조성, 진주 사봉일반산업단지 등과 함께 진주가 명실상부한 경제 자력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산규모 148조로 삼성그룹에 이어 국내 기업 가운데 2위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유치로 진주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업도시로 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혁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도 많다. 연관기업체와 연구소 유치는 물론 지역민간의 이질감 해소, 구도심의 공동화 문제, 공공기관 직원가족의 이주대책, 일부 이전기관의 축소이전 움직임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을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 혁신도시의 미래는 결코 장밋빛일 수 없다.

우선 진주혁신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LH 등 11개 이전공공기관 외에 이들 공공기관과 연관성을 가진 기업 및 연구소 유치를 통해 자생력을 갖춘 혁신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하지만 지역안배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10개나 되는 혁신도시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기업과 연구소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다른 문제는 혁신도시 건설 이후 야기될 기존 도심의 공동화와 시민들간의 이질감 문제이다. 혁신도시는 기존 도심의 기능을 크게 위축시켜 원도심의 공동화가 불가피하다. 인구 4만여명 규모의 최첨단 혁신도시가 건설될 경우 기존 도심의 공동화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므로 진주시 등 관련기관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혁신도시는 최첨단 도시로 건설돼 혁신도시에 입주할 4만여명의 시민과 기존 도심에 거주하는 34만 시민과의 위화감과 이질감이 생길 수 있어 기존 도심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여지가 많다. 따라서 당국에서는 지금부터라도 시민화합대축제같은 관련행사를 준비해 나가야만 한다.

진주혁신도시에는 LH 등 관련기관 임직원들과 가족들이 입주하게 된다. 그러나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면 혁신도시는 ‘기러기 아빠’도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자칫 잘못하면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임직원만 입주하고 가족들은 수도권에 그대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진주시는 앞으로 이전공공기관의 임직원에 대한 교육·주거여건 마련 등 생활환경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그들이 진주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지역에 관한 정보 제공 등 사전교감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축소 이전을 고집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원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산기원측은 서울 본사 면적보다 훨씬 적은 규모로 이전계획을 세워 진주시와 지역민들로부터 사실상 진주혁신도시로 옮기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성공적인 혁신도시 조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당초 계획대로 옮기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이 약속이 실현될지는 미지수이다.

진주혁신도시가 성공하려면 이런 과제들을 잘 해결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다면 혁신도시의 장밋빛 기대는 거품이 될 수도 있다. 혁신도시 건설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진주시와 경남도는 혁신도시 기반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차질없는 사업 추진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진주시민과 경남도민 모두는 혁신도시의 건설이 지역발전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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