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하고 싶어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하고 싶어
  • 거창/이종필기자
  • 승인 2012.05.30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옥남 전 거창군 자원 봉사회장

“몸으로 하는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실천하는 봉사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사랑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는 실천하는 봉사자로 언젠가 가족 모두가 봉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 오른쪽에서 3번째 서옥남씨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왠지 설레임보다는 긴장감이 먼저 와 닿는다.
오랜 인연으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왠지 꺼려지고 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누구나 우연히 만났을 때 정감이 가고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
서옥남(전 거창군자원봉사 회장)씨가 바로 우리가 편하게 만나 고민을 털어놓고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건강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족이 모두 건강하게 봉사하면서 이웃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네요”
15년 전 작은 아이가 5살 때 유치원에 가게 돼 할 일을 찾다가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서 전 회장은 무심코 시작한 봉사활동이 이렇게 생활에 큰 활력을 줄지 몰랐다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현재 자원봉사 고문을 맡고 있는 서 씨는 “다른 봉사도 다 보람이 있지만 시각장애인 나들이 봉사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며 “볼 수는 없지만 우리 정상인들 보다 더 감성적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행복해 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엄마가 봉사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서인지 자연스레 대학에 가서 봉사활동 동아리에 참여해 열심히 하더라구요”라며 웃음과 함께 자식에 대한 모정을 표현했다.
또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지만 봉사하면서 얻는 기쁨과 보람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인 것 같아요. 자기 만족이겠죠”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 전 회장은 지난 1997년부터 15년동안 독거노인 팔순상 차려드리기, 어려운 가정 김장, 경노식당, 거창군 삶의 쉼터 봉사활동, 시각장애인 나들이 및 목욕 봉사 활동과 무료세탁, 독거노인 효도관광, 환경정화활동 등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그런 서 전 회장에게 3년 전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 왔다. 몸이 피곤하고 현기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그녀에게 위암 2기말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항상 웃음을 머금고 생활하는 긍정적 사고의 서 전 회장에게는 극복 못할 시련은 아니었다.

원래 48㎏의 왜소한 체형이 수술 후 36㎏의 앙상한 몸으로 변했지만 당시 맡고 있던 거창군 자원봉사 회장직의 책임을 외면할 수 없어 봉사활동을 계속 하던 중 장폐쇄증이 나타나 또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서 전 회장은 내 몸이 건강해야 남을 위해 봉사하고 이웃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결심을 하고 매일 같이 인근 거열산성을 오르내리며 몸 관리를 한 결과 현재는 6개월에 한번씩만 검사를 위해 병원에 갈 정도로 예전의 건강한 모습과 웃음을 되찾았다.

서 전 회장은 “몸으로 하는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실천하는 봉사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며 “사랑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는 실천하는 봉사자로 언젠가 가족 모두가 봉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어 “봉사도 중독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 전 회장은 “해마다 봉사 자금이 삭감되는데, 지자체 등에서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위한 복지정책과 자원봉사 지원금을 많이 늘려 봉사자들이 신바람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