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믿어야 잘 낫는다
의사를 믿어야 잘 낫는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6.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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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주/사천 리더스치과 원장
치과 치료에 있어서 ‘긍정의 힘’이라는 것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긍정의 힘이라는 것은 마치 인생론이나 성공학 등에서나 어울릴법한 단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질병의 치료, 예를 들면 암환자의 치료나 기타 중대한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단어는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 치과에서는 긍정의 힘이라는 것이 적용되지 않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치과 치료에서도 다른 많은 질병의 치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긍정의 힘이라는 것은 상당한 위력을 가진다. 필자가 환자를 진료할 때 생기는 다양한 상황들이 있다. 그중에서 특히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고 환자의 내원 횟수도 많은 치료가 뼈 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이다. 노령이나 혹은 심하게 진행된 치주염 등에 의해 환자의 뼈가 너무 부족한 경우가 있다. 자신의 뼈라고는 정말 달걀 껍데기만큼의 두께로 남아 있어서 순수하게 의료진이 이식한 뼈가 있어야만 임플란트가 가능한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치료 기간은 최소 6개월 길게는 1년이 넘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긴 기간과 복잡한 수술이 기다리는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 경우 본인은 시술자의 입장보다는 환자의 입장을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지금하려고 하는 치료가 가지는 불편감과 복잡성 그리고 예측가능하지 않은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패 등등 듣기에 따라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내용의 설명을 해드릴 수밖에 없다. 여기서 우리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의 환자분들을 보게 된다. 첫 번째 유형의 환자군은 걱정의 정도가 지나친 유형으로써 반복되는 설명에도 불안감을 지니는 경우가 많고 진행 중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항상 많은 걱정을 하는 분들이다.

그리고 두 번째 유형의 환자군은 비슷한 상황에서 항상 긍정적으로 잘될 것이라고 믿는 환자군 이라고 할 수 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이 두 가지 유형의 환자군 에서 성공률의 차이가 크다. 그것도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실제로 본인이 치료했던 환자 가운데서 위쪽 어금니 양쪽의 뼈가 너무 부족해서 수술이 힘들다고 틀니를 사용할 것을 권유받고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환자는 40대 후반의 남자였는데 바쁜 직업상 치아가 아프면 진통제를 먹고 그러다가 좀 괜찮아지면 방치를 거듭하는 생활을 오래한 상태라 치아를 담는 뼈인 치조골은 완전히 녹아있는 상황이고 더불어서 치아에서 시작된 감염이 진행되어 얼굴 위쪽의 비어있는 공간인 상락동까지 염증이 퍼져있는 상태였다. 치아를 발치하고 보니 치아 뿌리의 염증이 너무 커서 상락동까지 뼈가 완전히 녹아있는 상황이었다.

일반적인 뼈이식이 아닌 차단막과 타이타늄 철망과 이것을 고정하기 위한 작은 나사들과 환자 본인의 혈액의 성장인자를 추출한 PRF라는 것까지 사용하게 된 다소 까다로운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환자가 뼈 이식을 한곳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아마 상악동내에 남아있던 염증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생각되었다. 뼈 이식은 실패로 돌아갔고 환자는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이 환자는 수술을 거듭하는 수고로움과 불편함 가운데서도 의료진들을 믿고 따라와 주었고 환자에게 발생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 1년여라는 긴 시간이 흐르고 틀니 사용을 권고 받았던 환자는 양쪽 모두 이식한 뼈에 심은 임플란트를 사용해서 건강한 식사를 즐기게 되었다. 만약 이 환자가 처음 수술의 실패에서 원인이 무엇이던지 의료진을 불신하고 또는 자신의 몸에 발생한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심하게 돌리거나 하는 등의 부정적 사고에 사로잡혔다면 성공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치과치료에서도 긍정의 힘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 바로 당신을 치료하고 계시는 많은 선생님들이 당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잘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855-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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