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라는 영화 한 편을 보면서
'진보'라는 영화 한 편을 보면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6.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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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서양화가
경상대 건축학과 강사

사전에서  '진보'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진보란,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념으로 사회적 변혁을 추구라는 주의, 인류의 정신, 문명, 역사 등이 시간을 따라서 더욱 완전한 상태로 나아간다고 여기는 합리적 신념'이다. '진보주의자'란 '사회적 모순을 점진적으로 해결하여 발전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사전적 해석으로는 이러하였다.

그렇다면 '통합 진보당'의 실체는 무엇인가. 2011년 12월에 총선을 목적으로 민주 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와 합당하여 '통합진보당'으로 출범 하였다. 그 생소하기만 하였던 통진당이 세상의 화두가 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 일까. 한동안 잊고 있었던 '종북'이라는 말과 '주사파'의 재등장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비례대표 부정선거와 더불어 구당권파인 이석기, 김재연, 조윤숙, 황선 등이 수면위에 부상을 하였고 '경기동부연합'과 'NL, PD계열'들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부터였다. 거기에 가장 일조한 이가 '이정희 주연'과 'NL계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리는 누구도 알아서 안 되는 합리적 신념주의자들'를 보고 있는 것이다.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폭넓은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진보정당을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이자 우리당의 뿌리인 노동자, 농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는 얻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애초에 통합 진보당을 건설한 것은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를 현실에서 만들어내겠다는 결심이고, 이제 그 결심을 19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으로 확인시켜주셔야 합니다. 노동조합에 속한 노동자뿐만 아니라,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 또 일자리를 갖지 못한 청년들의 삶까지 폭넓게 고려하여…한미 FTA로 죽음과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농민들의 삶을 어떻게 회생시킬 것인지… 피맺히는 절규를 어떻게 대변해야 할 것인지, 깊이 가슴에 새겨주시기 바랍니다” 이 훌륭한 한 편의 '진보'라는 영화는 2탄을 예고하면서 흥행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미소'와 '목적'이라는 스토리로 이루어진 영화는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상영 중에 있다. 대단하지 아니한가! 이 영화의 상영 전 애국가는 애당초 없었다. 예고편에는 6ㆍ25사변을 다룬 영화 홍보도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자막에는 아무 내용도 뜨질 않는다. 즉 내용이 없는 이상한 영화 예고편만을 보고 화가 무척 났다. 관객들을 기만하였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의 검열은 아직도 끝나질 않았다. 삭제되어야 할 부분과 반드시 삽입되어야 할 내용도 첨부하여 완성미 넘치는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야 관객들은 감동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뒤 국회에 상영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일찍이 종영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정부 또한 강력한 영화진흥법으로 영화를 망친 모두를 색출하여 엄격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보조 출연 운동권 대학생들도 무작정 영화에 뛰어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영화의 출연이 본인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와 감독의 진정성에도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북한 주민들을 보면 먹지도 못해 비실비실 하다. 그들이 뛰어다닐 기운이라도 있는지 잘 보고 출연료를 착복 당하지 않는지도 잘 살펴보라는 것이다. 실상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가서 그들과 살아보라. 그리고 느껴보라.

이 시대의 관객들은 진실 되고 아름다운 사랑의 영화를 보고 싶어 한다. 우리는 '진보'라는 영화의 제작자들과 출연자들도 무작정의 사회적 변혁 추구가 아니라 어두운 구석에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사회적 약자 편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길 바란다. 사람들을 규합, 선동하여 현 체재를 무너뜨리는 식의 영화를 꿈꾸지 않길 바란다는 뜻이다. 군사시절에 있는 정부라면 어느 정도 호응하는 국민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한 시나리오가 없는 한 방향 설정을 재정립 하였으면 한다. 또한, 북한정권과 그 추종자들은 현란한 어휘와 알 수 없는 이상향으로 대학생들과 노동자들 농민, 혹은 급진적 변혁가들에게 접근 획책하여 그들의 앞날에 누가 되지 않도록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국민들 중 일부는 '진보'가 주는 영화 제목에 속아 후회 하는 이들도 꽤 있다. 환불해달라고 말이다. 제작자와 감독, 출연자, 모두는 이들에게 사과하고 환불해줘야 할 책임이 반드시 있다. 합리적 신념을 확실히 가진 자들이라면 지금이라도 그 진실을 밝히고 떳떳하게 주장을 펼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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