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의 초석은 국민
안보의 초석은 국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6.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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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경남대 군사학과 교수

흔히들 전쟁은 군인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하여 국가안보는 전적으로 군인의 영역으로 여긴다. 직업 군인들도 자신이 국가안보의 핵심이라고 자처하고 있다. 이를 구태여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국가를 위하여 열심히 군 복무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그들의 공을 삭감할 필요까지는 없다. 하지만 소위 주사파 인물들이 국회의원이라는 뱃지를 달고 활보하는 시점에서 국민이 나서서 군대가 싸워 이길 수 있는 형국을 만들어 줘야 한다.


작금의 신문 지상에서 머릿기사를 장식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사태를 보면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쓴 공산주의자들의 일상적인 만행을 그대로 재현하는 듯하다. 언론은 앞을 다투어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인물들의 과거 행적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헌법에 용인되지 않는 불법 용공단체에서 활동하던 핵심 인물들이 공공연히 국회에 입성하고, 또 이들과 손을 잡고 연대 정권을 구성하려는 정당과 정치인들을 보면서 우리는 할 말을 잊고 있다. 과거 친북 행적을 갖고 있는 인물들, 그들이 속해 있는 정당의 실체를 정치인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모르고 있었다면 한 국가의 대의원으로서 국가를 책임 질 자격이 없고, 알면서도 정권 연대를 구상하였다면 정권욕에 사로잡혀 국가의 파탄을 나몰라하는 몰염치한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8.15광복 이후 미군정의 혼란기와 이어 6.25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의 과정을 거치면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세계사에서 유래가 없는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룩하였다. 근면을 밑천으로 삼아 냄비 근성이라는 속어를 즐기며 빨리빨리 문화를 만들었고, 1.21사태, 아웅산 테러 등 숱한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국가전복 기도를 물리치며 법치국가의 체제를 다졌다. 엊그제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의 일익을 담당하였고 지금은 여수에서 세계 엑스포를 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을 찬양하고 옹호하던 인물들이 국회를 차지하고 국민의 뜻이라고 호도한다면, 북한을 주적으로 삼고 있는 군대의 안보의식은 흔들리고 총을 들어야 할지 놓아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북한보다 월등하게 우수한 첨단무기로 무장한 군대라 할지라도 총 한번 쏘지 못하고 비운의 6.25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손자병법은 '지피지기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매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단언하였다. 적을 완벽하게 파악한 뒤 적의 기도와 능력에 따라 전략을 구사하며, 이길 수 있는 형국을 만들어 놓고 전쟁을 하므로 위태롭지 않다. 그러나 피아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눈을 감고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왜 싸워야 하는지 혼동이 온다면 아무리 많은 국방비를 들여 군을 첨단무기로 장식하더라도 무용지물이다.

군대가 나서기에 앞서 국민이 명확하게 피아를 구분하여 준다면, 군대는 목표가 뚜렷해 질 것이요 보다 손쉬운 전쟁을 할 것이며, 나아가 이 땅에서 전쟁을 방지할 것이다. 종북 친북 인물들을 가려내고 이들과 어울리는 정치인, 그리고 그들이 포함된 정당을 단호하게 척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북한은 한반도의 공산화시기를 오판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손가락질하거나 이북으로 가라고 압박할 필요도 없다. 정치권에서 떼어 놓는 것만으로 족하다. 국가 안보를 다지는데 남다른 애국심을 발휘할 필요까지도 없다. 요즘처럼 여론조사가 잦은 시기에는 클릭 한번으로 족하다. 국민은 용공분자를 도려내고 민주주의체제를 굳건히 지킴으로서 우리의 군대가 싸워 이길 수 있는 형국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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