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공룡엑스포 성공 지방축제 귀감
고성공룡엑스포 성공 지방축제 귀감
  • 이선효 기자
  • 승인 2012.06.11 20:08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성 공룡세계엑스포가 성공적이라는 평가 속에 지난 10일 73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여수엑스포와 일정이 겹쳐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외로 선전해 관계자들도 놀라는 눈치다. 73일간 관람객 178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로 세 번째 축제라 자칫 식상해 질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1, 2회보다도, 더구나 여수엑스포와 겹친 상태에서 관람객이 증가한 이유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작금의 난립해 있는 지방축제는 몇몇을 제외하면 프로그램이 천편일률적이다. 장터 만들어 팔도음식점 열고 토산품 팔고 연예인 불러서 쇼무대 펼치는 등 어느 축제를 가보나 거의 일반적인 패턴이 있다. 주민들의 아이디어 보다는 관에서 주도하다보니 불가피한 결과다. 일방적인 틀에 의해서 기획되다보니 축제라기 보다 관 주도의 행사라 해야 맞을 정도인 것도 부지기수다. 성과주의에 매몰된 지방축제의 현주소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지역축제가 성공하려면 컨텐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년에 2000건이 넘는 크고 작은 축제가 벌어지는 속에서 세상의 이목을 끌고 세상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분명히 다른 축제와는 달라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역축제를 예산을 지원하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치적을 쌓고 홍보하는 장으로 보는 시각부터 과감히 거둬들이는 것이 시작이다.

각 지자체는 올해 공룡엑스포가 어떤 점에서 세상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호평을 받았을까를 치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앞선 2번의 엑스포와는 여러가지 차별화된 볼거리를 마련하고, 공룡에 시대적 화두인 환경을 접목시켜 가족단위 관람객을 불러모았다는 것이 여러 성공요인 중 하나다. 축제를 마치고 나면 성공적이었다고 홍보하기 위한 숫자부풀리기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냉정한 자기평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