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보석을 가져야 진정한 보석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보석을 가져야 진정한 보석
  • 한송학 기자
  • 승인 2012.06.1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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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보석감정원 원장 한기태 보석감정사

▲ 20여년 동안 보석업계와 학회에서 역량을 발휘해 오다가 현재 후학양성을 위해 보석감정사 교육을 8년째 맡고 있는 보석감정사의 스승으로 불리고 있는 한기태(64) 한성보석감정원 원장.
보석감정사는 광학기계나 화학용액을 이용해 보석을 식별하여 물리적, 화학적 특성을 확인하고 색상과 연마 가공도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종류에 따라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과 결함을 찾아내기 위해 보석의 내·외부 구조를 검사해 보석의 진품여부와 가치를 평가해 감정서를 발행한다.
또한 보석감정사는 감정대상물의 특성과 차이를 살펴 볼 수 있는 예민한 시각과 형태 감각이 필요하다.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이해관계에 따라 감정평가의 결과가 좌우되지 않도록 공정성과 신뢰성, 책임감 등이 요구되기도 하는 직업이다.
모든 보석에 있어서 그 값어치를 현 시세대로 딱 가위질 하듯 계산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는 보석 공부를 어느 정도 한 사람이라도 그러하고 특히 가치가 드높은 유색보석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
우선 보석이 갖추어야 할 요건에 색상과 아름다움의 척도, 파손되지 않아야 할 내구성에 대한 차이, 내포물의 성질,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대한 수요공급의 차이에서 오는 희소성의 유지라던지 부유한 재산가들의 인정과 투자성 등 이러한 모든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 만큼 보석감정사는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지난 12일 20여년 동안 보석업계와 학회에서 역량을 발휘해 오다가 현재 후학양성을 위해 보석감정사 교육을 8년째 맡고 있는 보석감정사의 스승으로 불리고 있는 한기태(64) 한성보석감정원 원장을 만났다.

-보석감정사란 무엇인가?
▲보석 처음에는 그냥 돌이다. 광산에서 캐어지는 돌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이 돌을 전문가의 손으로 다듬어져서 보석으로서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석감정사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보석감정사는 이를 감정하여 진정한 보석으로서 가치의 기준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덧붙여 보석감정사는 108종의 보석 진위 여부를 감정할 수 있는 국가공인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시험은 1년에 두 차례 필기·실기시험이 있고 이를 통과하면 된다. 그렇다고 자격증만 취득했다고 바로 현장에서 일할 수는 없다. 2~3년 정도의 경험을 감정원에서 쌓아야 실전에서 감정사 활동이 가능하다.
보석들의 진가를 발견해내고, 그 보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엮어내는 것이 보석감정사다. 아름답고 반짝이는 보석들과 함께 하는 직업이니 화려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진짜 보석을 골라내고, 누가 더 아름다운지를 판정하는 보석감정사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자격증은 종류는 무엇이 있나?
▲보석감정사 자격증 중 국제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미국보석학회에서 발행하는 G.I.A-G.G(미국보석학회국제공인감정사) 자격증이다. 서울에 GIA 코리아가 있어 미국까지 가지 않고도 자격증은 취득할 수 있지만 전체 자격증 취득에 2000만 원 가량의 큰 돈이 들지만 여전히 보석감정사나 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자격증이다.
또 국내보석감정사자격증인 A.G-K(한국국가공인보석감정사)가 있다. 이 자격증은 한국 사람들이 GIA-GG 자격증을 따겠다고 돈을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는 시기에 한국도 자격증을 하나 만들었는데 이게 바로 국내보석감정사 A.G-K 자격증이다.
이 외에도 M.V(미국주얼리평가사) 자격증, 미국보석학회공인 진주감정사, 국제가치평가사 등이 있다.

-소지하고 있는 자격증은 어떤 것인가?
▲자격증으로는 G.I.A-G.G , M.V, A.G-K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상당히 특이한 자격증이 하나 있는데 귀금속순도함량감정사이다. 이 자격증은 이름 그대로 보석의 함량을 따지는 것을 말한다. 귀금속의 함량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자격증 없이도 업체나 금방에서 기기분석이나 시금석을 이용해 함량을 분석할 수 있지만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함량 분석을 해야 공신력이 생기는 것이다.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는 시계방을 하다가 금방을 운영하면서 20여년 전에 당시 경기가 상당히 좋았는데 보석감정사 학원을 하면 되겠다 싶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보석감정사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
▲보석 및 귀금속을 취급하는 도소매업체, 보석감정원, 보석 및 귀금속의 수입·수출업체에 취업하거나 홈쇼핑전문업체, 보석전문유통업체, 무역수출입회사, 백화점 등에서 보석구매를 담당할 수 있다. 또 귀금속판매업체를 자영하면서 판매할 보석을 직접 감정하거나 보석감정관련 교육기관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다.
또 보석을 직수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보석감정사의 활동무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성들도 많이 응시하고 있는 추세이며 젊은 층은 업체에 취업을 목적으로, 연령이 높은 층은 자영을 목적으로 자격증으로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

▲ 가장 대표적인 보석으로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다이아몬드는 보석의 왕이라 부른다

-보석감정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이 있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인 만큼 정직과 신뢰는 바탕으로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 끊임없이 보석에 대해 학습하고 연구해 감정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객관적이고 공인된 감정서가 있다 하더라도 고객에게 해석하는 것은 감정사의 몫이므로 감정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고객에게 보석을 추천할 때는 객관성을 가지고 냉정하고 일관되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보석을 취급하나?
▲보석감정사는 모든 보석을 감정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400여개 이상의 보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가짜, 유사품, 합성보석, 천연보석 등에 번호를 매기고 설명을 붙이고 교육을 시키다 보니 많이 보유하게 된 것이다.

-가장 애착이 가고 대표적인 보석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보석은 누구나가 흔히 알고 있는 다이아몬드와 진주다. 결혼반지와 다이아몬드는 동일시된다.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진주역시도 결혼 예물로 많이 찾는다. 이 때문에 다이아몬드는 보석의 왕이고 진주는 자체의 색이 가진 고상함 때문에 여왕이라 부른다.

-다이아몬드를 구분 방법을 간단히 설명해 달라?
▲다이아몬드에 대해 자세히 알기는 정말 힘들다. 종류도 한도 끝도 없이 너무나 많다. 크게 따지고 보면 18등급 정도의 다이아몬드가 있는데 세분화 시키면 설명하기 힘들다. 가격 역시도 희소성으로 매겨지기 때문에 천차만별이다.
다이아몬드 감정에선 잘 알려져 있는 4C(컬러, 투명도, 무게, 연마)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숙련된 장인에 의해 좋은 비율로 컷된 다이아몬드의 광채가 가장 화려하며 가치도 높아지므로 감정사로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다.
중량은 말 그대로 무게를 말한다. 단위는 보통 캐럿으로 부르는데 이것은 캐럿웨이트(CARAT WEIGHT) 다이아몬드 중량표기의 준말이다. 흔히들 몇부라고 얘기들을 하는데 캐럿은 다이아몬드와 대부분의 다른 보석들을 측정하는 표준중량 단위이다. 중량이 중요한 것은 중량이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투명도는 다이아몬드의 맑고 깨끗함을 가름하는 측도를 말한다. 칼라는 다양한 생상이 존재하지만 보통 옅은황색 옅은 갈색 옅은 회색 등이 일반적이다. 청색, 핑크색, 자주색 또는 적색등의 일부 팬시 칼라를 제외하고 무색등급의 다이아몬드가 가장 가치가 있다. 따라서 무색에 투명한 다이아몬드가 드물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채색이 얼마나 무색에 가까운가를 결정하는 것이 가치평가 요소가 된다.
컷은 연마된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에 대해 최대한의 광택과 분산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그 다이아몬드의 비율과 마무리에 대한 평가이다.

-보석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보석이라는 것은 돈만 가지고 판단하면 안된다. 희소성의 가치를 따져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 가치의 척도가 돈으로 환산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보석을 가져야 진정한 보석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경남과기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는데?
▲8년째 보석감정사반을 운영하고 강의하고 있다. 과기대 평생교육원에 보석 감정사반을 운영중에 있다. 현재 15기가 수업중에 있고 지금까지 150여명의 학생들을 배출했다. 주로 경남지역의 학생들이 많다.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예전에 비해 학생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원래 보석이라는 것이 경기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보석감정 의뢰는 어디서 받나?
▲경찰서, 검찰, 세관 등 공공기관에서 많이 의뢰를 한다. 수사의 목적이라던지 압류품의 공개매각을 위해 감정을 하고 가격을 매길려고 하는 것 같다.
진주, 창원 서부경남 멀게는 전라도 까지도 몇 년에 한 번씩 몰아서 대량으로 감정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감정장비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하던데?
▲요즘은 장비가 좋아서 보석을 기계에 넣으면 보석의 모든 정보가 컴퓨터로 바로 출력이 된다. 일단 장비가 상당히 고가이기 때문에 보통 감정사들은 장비를 잘 구비하지 않고 있다. 주위에서는 이런 장비들을 왜 샀냐고 의아해 하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하나씩 구입하다 보니깐 많은 장비를 가지게 됐다.

-한국보석감정사협회는 무엇인가?
▲1996년에 국가공인 보석감정사협회로 출범하여 이듬해 노동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보석감정인의 능력 개발과 전문 감정 인력을 배출하여 보석감정의 질을 높이고,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특히 보석감정에 관한 조사 및 연구사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보석류 및 귀금속 정보 제공, 학계 및 소비자단체와의 연계활동 등을 추진하여 귀금속 업계의 올바른 성장을 이끄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보석감정 기준의 표준화, 교육 및 자격시험, 국제교류, 소비자교육.상담, 상품검사 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1998년 전국 금 모으기 행사 때는 각 금융기관 및 유관단체에 감정사들을 파견하여 감정업무를 맡기도 했다.

-한국보석감정사협회 고문으로 있다던데
▲창립 맴버다. 협회 기를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는 고문으로 있는데 보통 고문은 회장을 한 다음에 시켜 주던데 난 그냥 부회장에서 바로 고문이 됐다. 서울에 유명한 감정사들은 거의 다 친분을 가지고 있다.
재작년에 한국보석감정사협회 회장자리를 제의 받았는데 거절했다. 지방에 있다 보니깐 대도시와 소통이 잘 안 된다. 진주가 소도시이기 때문에 자리를 맡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더라. 진주에 있는 사람이 머하러 서울에 있는 자리에 안겠나 싶어 사양했다.

-업계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은
▲요즘 귀금속판매업을 하는 사람 중에 보석감정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있다. 보석감정사 자격증을 취득해 보석상들의 수준이 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의 일에 프로정신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 고객들에게 좀 더 좋은 제품을 설명하고 보석을 이해 시켜야 하는 위치에 있는 보석상들이 전문적으로 보석에 대한 지식을 고객들에게 설명해 주면 신뢰는 물론이고 손님 역시도 비싼 고가의 보석을 구입하면서 그 보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감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마음이다. 정신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감정을 했다가는 신뢰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보석감정사는 어렵지만 아름다운 직업이다. 절대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 자격증을 따고 나면 자만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보석의 희소성 때문에 자신도 우월감을 가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절대 자만하지 말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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