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경남도내에 선정해 운영하고 있는 해안 누리길(해안도보 여행길)이 도로여건이 부적합하고 편의시설도 부적합데다 일부 구간은 코스가 위험하고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되어 있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2010년 남해군 2개소, 사천, 고성, 통영 각 1개소 등 모두 4개소 총길이 34.3㎞의 해안누리길을 선정했으나 경남의 해안선 길이에 비해 선정된 해안누리길의 길이가 짧은 편이며, 그 동안의 지역정책 활용도는 극히 낮은 실정이다.
남해군 다랭이길은 대부분의 코스가 가파른 구간이라 느림의 미학과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고, 미조면 물미해안도로는 2차선 국도 구간으로 도로변이 협소하고 인도와 찻길의 구분이 되어 있지 않아 걷기에 매우 위험하며 가파른 경사길이 굽어 있어 도보여행에 적합하지가 않아 국토부의 지정 뒤 도보길 조성이 되지 않고 있어 탁생행정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사천시 실안 노을길은 대부분의 구간이 아스팔트·시멘트 바닥으로 걷는 길에는 적합하지 않고, 고성군 공룡화석지 해안길은 산책로가 물때에 따라 바닷물에 잠겨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
명색히 국가기관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런 큰 문제점들 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해안누리길을 선정한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이자 숫자채우기식 행정에 다름 아니다. 국토부는 지금이라도 전면적인 재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해안누리길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곳은 선정을 해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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