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으로 당신의 재능을 나누세요
5000원으로 당신의 재능을 나누세요
  • 전수홍 기자
  • 승인 2012.06.13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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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재능마켓 (주)크몽 박현호 대표

▲ (주)크몽의 박현호 대표는 물건이 아닌 재능이나 지식 등을 거래하는 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미래 크몽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5000원에 누구나 자신의 재능과 컨텐츠를 나눌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언뜻 눈길이 가게 만드는 아이템으로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 사이트는 저렴한 가격에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사이트이다. 오픈한지 1년이 막 지난 (주)크몽(http://www.kmong.com)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 창업보육센터 3층에 입주하고 있다. 옥션이나 G마켓 같이 판매자와 구매간의 중개역할을 맡아 일정의 수수료를 얻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자신이 가진 재능을 이웃에 나눈다는 측면에서 진주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좋은세상과 일맥 상통하다.
다음은 박현호(33) 대표와 크몽에 관한 일문일답.

-본인소개를 해달라.
▲저는 진주에서 태어나 명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다니던 중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많은 사업을 했지만 순조롭게 풀리지 않아 진주로 내려와 크몽을 창업하게 되었다.

-산청군에도 집이 있다고 들었다.
▲산청군 신안면 안봉리에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 있다. 인근에 수월폭포가 있어 여름철에는 휴가를 갈 필요가 없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저는 진주에 집이 있어 거주하며 생활하고 있다. 일을 하며 피로나 스트레스가 쌓였을 적에는 집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고 오기도 한다.

-크몽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해달라.
▲크몽은 5000원에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만의 재능과 컨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재능마켓이다. 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구매자는 저렴한 가격에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사이트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크몽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소셜 벤처 1차 경진대회에서 최우수를 수상했었다.

-왜 5000원인가.
▲1만원이라면 선뜻 지갑을 열지 않지만 5000원이라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적은 돈이라 해도 대가를 주고 받으면 책임감이 생겨 상품(재능)의 질이 높아지게 된다.

-크몽에는 어떤 재능들이 있는가.
▲블로그 포스팅, SNS홍보 등 전문적인 마케팅 재능이나 한글싸인, 캐리커쳐, 홍보카툰, 회사로고, 초상화 등 그래픽 프리랜서들의 디자인 재능을 비롯한 여러가지 재능들이 있다. 또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다던지 연애상담, 여행일정 계획해주기 등 재미있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중 연예인 사인처럼 전문적으로 만들어주는 사인재능이 가장 인기이다. 재능나눔이란 독특한 사업 모델이고 재미 있지 않은가. 크몽에 방문하면 타인이 가진 재능을 5000원에 판매되는 특이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재미있는 해프닝이 있는가.
▲크몽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크몽인들중 한달에 한명을 선정하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크몽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재능을 나누는지, 그리고 재능인의 대한 스토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계획하게 됐다. 이번달은 소개된 DJ Scalper 권민찬씨를 소개했었다. 크몽에서 클럽 일렉트로닉, 하우스 음악믹스 앨범을 판매하고 계시고 현재 동경비쥬얼아트 전문학교 사진학교수님으로 계시는 분이다. 크몽인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 그리고 크몽에서 활동중인 초상화를 그려주는 한 미대학생이 미국의 한 가수에게 전화가 와 앨범자켓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은 소식도 들었다.

-수입은 어떻게 얻나.
▲공급자와 수요자를 중개하면서 수수료(20%)를 얻는다. 거래방식은 기존의 옥션이나 아이템베이(게임 아이템 거래사이트)와 비슷한 유형이라 생각하면 된다. 5000원을 기준으로 특정 옵션에 따라 가격의 변동이 생긴다.

-크몽에서 보통 하루 몇건 정도 거래되고 있나.
▲현재 2700여건의 재능이 서비스 중이며 하루 평균 50~100건 정도의 재능이 거래되고 있다. 트래픽 기준(랭키닷컴)으로 2위 업체(5000won)와 7배 정도 차이로 크몽이 관련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진주에서 크몽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크몽에서 이루어지는 거래 중 많은 비중은 수도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저희가 오프라인에서의 홍보를 하지않고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을 위주로 홍보하다보니 그런것 같다. 페이스북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면 크몽을 한번쯤 보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저희 크몽에서 구매 연령대가 30~50대가 많다. 일하거나 생활하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저렴한 가격에 많이 구매한다. 다른 사이트에 비해 연령대가 낮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크몽을 설립하기까지 많은 사업을 했다는데.
▲그렇다. 이것저것 많은 일을 했다. 1999년 서울 테헤란로에 라밤바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했다. 라밤바는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판매되는 모든 컴퓨터 관련 제품을 판매하며 2000년도에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e-비즈니스 대상을 받았다. 그 이후 2001년도에 미국에서 저희가 종사하고 있는 사업 분야를 거품이 많다며 발표하면서 국내 코스닥이 붕괴되고 투자자들도 다 돌아서면서 네이버 같은 큰 대기업 말고는 무너지는 기업이 많았었다. 저도 회사의 재무 상태의 어려움으로 인해 2001년도에 회사의 문을 닫게 되었다. 그 당시 나이도어리고 사업에 대한 경험도 없었던 터라 순탄치 않았다. 그 이후 고향 진주로 내려와 2002년 파이트 스페셜이란 이종격투기 VOD서비스 사이트를 운영하며 하루 50~60만원 정도 수입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종격투기를 주관하는 프라이드FC 등에서 부사장이 전화가 와 저작권을 위반했다며 사업 중지를 요구해 사업을 그만두었다. 그 외에 파일공유 사이트, 맛집사이트 등 많은 사업을 운영했지만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다.

-많은 사업을 운영하다가 크몽을 설립하게 된 동기는.
▲제가 전 세계 웹 사이트의 순위를 정해놓은 사이트를 보며 이스라엘의 한 업체인 fiverr.com를 보게 되었는데 방문자 수가 트위터나 유투브와 비슷하고 5달러에 재능을 거래하고 있었다. 1년만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국내에서도 운영해보면 좋은 아이템이다 싶어 창업을 하게 되었다.

-크몽의 설립 과정은.
▲개발자인 제 개인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서 지난해 4월부터 준비를 했으나 큰 비중을 두지 않았고 다른 일과 병행해 조금씩 준비했다. 지난해 6월 '크몽'을 오픈하고 특별한 광고없이 페이스북에서 입소문이 퍼지다보니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신다. 올해 3월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게 됐으며 크몽을 오픈하고 1주년이 되는 이달에 주식회사 크몽을 설립하게 되었다.

-크몽에 관한 반응은 어떤가.
▲처음 접한 반응은 참 재미있다라는 말이었다. 방문하시거나 이용하시는 분들은 생활에 유용한 재능도 많고 재미있는 아이템이 많다고들 한다. 지난해 4월 정식오픈하기 전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크몽을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저희 크몽을 모방한 사이트가 20여개가 생겼더라. 껍데기만 따라 만들면 될 지 모르겠지만 결제 시 문자가 구매자에게 수신 되는 기능 등 시스템적으로 해결해야 될 부분들이 많다. 저희도 이러한 문제를 보완할 점이 아직 산더미 처럼 많은데...내부 시스템을 따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노하우가 쌓여가며 개선되는 점이라 생각한다.

-다른 기업에서 스카웃 제의는 없었나.
▲당연히 있었다. 제의 받을 시 산청에 있었는데 서울에서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같이 일해보자며 제의도 많았었다. 서울에 너무 오래 생활하다보니 산청에 남고 싶어 거절했었다. 자연속에서 가족들과 같이 있는 현실이 좋았었다. 그냥 외지 생활이 싫었던 것 같다.

-사업을 하면서 목표가 있다면.
▲지금 현재 중국에 있는 한국계 업체랑 협력해 중국에 서비스할 크몽을 준비중에 있다. 해외시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크몽은 물건이 아닌 서비스를 거래하는 사이트이다. 옥션이 물건을 판매한다면 크몽은 물건이 아닌 재능, 지식 등을 거래하는 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미래 크몽의 모습이다.

-기타하실 말씀.
▲진주에서는 두드러진 지식서비스 업체가 없다. 제 바람은 지방에서도 대표적인 국민서비스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지방의 우수한 인재들을 모아 지방에서도 지식서비스를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 시켜 주고 싶다.

▲ 단체 제작 맞춤한 크몽 티셔츠를 입고 문구가 적혀 있는 종이를 들고 있는 직원들의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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