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철/진주시 상평동
연일 신문지상에는 올여름 공무원들의 간편복장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처음 기획된 것 같은데, 고리에 꼬리를 물고 갖가지 방안까지 나온다. 그동안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집단으로 인식되어온 공직사회에 새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 이 바람이 기업으로 이어지고, 이어 우리사회 전반에 새롭고 신선한 분위기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다가오는 여름을 앞두고 에너지문제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이 젊은 여성들의 심상치않은 노출패션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본 민망한 장면을 소개하면, 시청 앞 사거리 출근인파로 붐비는 건널목에 신호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이 하의를 입지 않은 채 당당히 서있었다. 내눈엔 그렇게 보였다. 상의도 잠옷같아 순간 정신이상자인가 추정했다.
순간 내 얼굴이 화끈했다. 신호가 바뀌자 그 여성은 너무나도 당당하게 건널목을 건너갔다. 모두의 시선이 한번씩 그 여성에게로 쏠렸다. 아무리 개성시대라고 하지만 너무 심하다 싶다.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어떨까 싶어 괜시리 걱정이다. 성범죄를 우려하는 것은 내가 어쩔수 없는 고리타분한 세대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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