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택/동진초등학교장
교과부는 2015년부터 스마트교육을 전면실시하기로 하고 연구학교를 통하여 가능성과 문제점 등을 점검하고 있다. 스마트 교육은 학교, 교실의 모습을 바꾸고, 학습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가 구상하는 스마트(SMART)교육이란 Self-directed(자기주도적)의 S, Motivated(학습흥미)의 M, Adaptive(수준과 적성)의 A, Resource free(풍부한 자료)의 R, Technology embedded(정보기술 활용)의 T를 합친 말이다. E-learning, U-learning의 연장선상에 있는 말이지만, 간단히 말하면 디지털 교과서와 스마트폰, 테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교육이다. 스마트교육의 실시로 교육이나 학습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해소되고, 수준에 맞는 다양한 자료가 제공되어 자기주도적 학습이 용이해 질 것이다. 아마도 종이교과서는 유명무실해지거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스마트교육세대 아이들도 책을 잘 읽어낼 수 있을까. “아이패드에 푹 빠진 딸(3세)에게 그림책을 쥐어 줬다가 깜짝 놀랐다. 그림책을 손가락으로 터치하고 드래그 하는 등 아이패드 다루듯 한다. 그러다가 아이패드처럼 화면전환 같은 반응이 전혀 없자 신경질을 내며 책을 던져버리고는 떼를 쓰며 울었다.”이는 신문에 실린 어느 주부의 경험담이지만, 적지 않은 부모들이 겪는 일이고, 스마트교육 세대의 예상되는 모습이다.
스마트교육의 실시는 생활과 학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됨은 물론, 관련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스마트교육 세대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점, 출판업, 도서관의 장래는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지금 학교 예산의 일정부분을 도서구입에 배정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스마트교육에 맞춰 도서관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책과 도서관의 존재이유와 그 의미가 상실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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