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현지법인화 실현돼야
대형마트 현지법인화 실현돼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6.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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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매장이 들어서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과 폐해가 심각하다. 전통시장과 영세상권이 붕괴하고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도내에 들어온 대형마트는 지역 상권의 몰락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지역발전은 안중에도 없고 영리추구에만 급급한 이러한 운영에 지역민들은 분노마저 느낀다.

대형매장의 그간 행태는 부끄러울 지경이다. 진주지역 6개 대형매장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23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막대한 매상고를 올리면서 사실상 지역상권을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지역에 내는 지방세는 매장당 수천만원에 불과하다. 진주시민들이 이용해서 올린 막대한 수입이 지역에는 거의 환원되지 않고 대부분이 서울이나 부산 등 본사로 송금되면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대형마트가 지역상권을 주도하면서 대형마트의 직접 영업권역인 재래시장과 중소마트 및 골목길 영세마트는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재래시장은 매출감소로 폐점이 속출하면서 전통시장과 소규모 점포는 벼랑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수백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정규직은 본사직원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인원이 협력업체나 시간제 아르바이트 사원으로 고용에도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들을 해소하고 대형마트가 지역을 위해 재투자를 하게 하기 위해서는 대형마트의 현지법인화가 시급하다. 대형매장은 지역에 공헌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 재래시장과 지역의 상권은 빈사상태다. 자금의 역외유출로 중소기업들은 돈 가뭄에 직면해 있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지 않으면 지역민이 더 이상 대형매장을 찾을 이유가 없다. 소비자 주권의 목소리가 확산될 때 그 결과를 두려워해야 한다. 지방분권화 시대를 맞아 대형 유통업체들도 점포 단위로 현지법인화를 고려할 때가 됐다. 지역 대형매장들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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