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는 ‘꼼수’를 자제하라
대형유통업체는 ‘꼼수’를 자제하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6.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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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지역상권 장악 그 끝은 어디인가. 이마트가 상품 공급점의 형식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직접 진출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물음이다. 한동안 대기업의 대형마트 진출을 두고 지역상인들과 마찰을 빚더니 이제 또다시 대기업 유통업체의 SSM(기업형 슈퍼마켓) 진출을 진행하고 있어 지역 중소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벌써 김해에 이어 거제와 진주에서 생존을 건 싸움은 시작됐다.


대기업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잠식은 대형 유통업체 영업규제에 대한 위법판결 이후 노골화되고 있다. 27일 거제와 진주에서 동일한 문제로 지역상인들의 집회가 벌어졌다. 거제에서는 지난 13일 밤 11시께 기습 개점을 강행한 롯데슈퍼 장승포점의 입점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가 벌어졌다. 이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에 의해 지역 중소상인들이 속수무책으로 생계터전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진주에서도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상품 공급점 형태로 동네수퍼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집회가 열렸다. 상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초전동의 한 마트는 최근 입간판에 기업형 슈퍼인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 공급점이라고 표기한 뒤 그 옆에 작은 글씨로 마트 상호를 표기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이 동네마트는 누가 봐도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체인 영업점이다.

문제는 이러한 형식의 점포가 순식간에 확산될 것이라는 점이다. 초전동에 이어 중앙시장 인근에도 이 같은 방식으로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상품공급 계약 체결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교묘하게 법망을 벗어나 중소기업청도 지자체도 속수무책인 모양이다. 대기업은 ‘꼼수’를 부릴 것이 아니라 진정한 상생의 길을 찾길 촉구한다. 지역 중소상인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을 더 이상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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