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나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나
  • 이선효 기자
  • 승인 2012.06.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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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길/시인

중국을 천하 통일한 진시황이 죽고 그의 막내 아들인 胡亥(호해)가 2세 황제로 즉위하여, 대규모 토목사업을 이어가고 환관들의 전횡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때,농민 출신인 陳勝(진승)과 吳廣(오광)이 楚(초)에서 秦(진)나라에 반기를 들면서 한 말이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나”였다


최근 모 방송국에서 하는 ‘무신’이라는 드라마에 최충헌의 노비 만적이 송악산 아래에서 거사 하면서 외친 말이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나” 였다.

미실이와 사도태후의 추대에 의해 왕위에 오른 신라 26대 진평왕은 正妃(정비) 마야부인과 후궁 승만부인 사이에서 딸만 낳는다. 정비 마야부인이 낳은 딸이 덕만공주와 천명공주이다. 큰 딸 덕만공주가 27대 선덕여왕이다. 선덕여왕은 최초의 여성 왕이다. 聖骨(성골)이라는 골품으로 왕으로 추대된다. 성골은 왕과 그 형제의 가족이다. 씨가 있는 사람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신라의 골품제도는 무소불이의 법이다. 재위 초 백제와 고구려 왜구로부터 침략을 받아 어려움을 겪는데 선덕여왕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당나라와 근거리 외교를 하는 것이었다.

당태종 이세민은 여성이 왕이 되었다는 것에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붉은 빛,자주 빛, 흰 빛으로 그린 모란과 그 씨 석 되를 보내어 조롱하기까지 한다. 선덕여왕은 용춘.흠반.을제 세 명의 남편이 있었는데 자식이 없는 것을 모란이 향기가 없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선덕여왕은 총명한 여인이었다. 영묘사 옥문지에 겨울인데도 개구리가 많이 모여 울어대는 것을 보고 적병이 침임해 올 것을 예상하였으며, 자기가 죽을 때를 미리 알아 그 예언이 적중한 것으로 기록이 남아있다. 여성으로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지만 적극적인 외교로 외침을 슬기롭게 막아내었으며, 중국에 있던 자장 스님을 불러들여 황룡사 9층탑 등 佛事(불사)를 통해 백성들의 화합을 이끌어내었다. 재위 16년 동안 많은 사찰과 불탑이 세워졌다. 그리하여 28대 진덕여왕을 거쳐 29대 태종 무열왕 김춘추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기초를 닦았다..

얼마 안 있으면 대선이 치러진다.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심각하다.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이 우리의 앞마당 서해에서 각축을 겨루는 게임을 연출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여성 대통령이 탄생되느냐 야권에서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나’라는 기치로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안철수 잠룡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중이다. 차기 중임을 맡을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외교 경제에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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