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은 물론 각종 체육경기대회의 개막식에 국민의례와 함께 반드시 행해지는 절차가 바로 선수 선서이다. 선수 선서는 ‘그 경기대회에 참가함에 있어 정정당당히 싸우고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한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스포츠는 주어진 환경에서 정정당당한 경기를 펼쳐 승패를 가리는 것이 생명이다. 가끔 경마나 경륜 등에서 기수나 선수들이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프로선수들이 브로커에게 매수돼 수억원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받고 승부조작을 벌였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체육인들만큼 명예를 소중하게 여기는 직업도 드물다. 물질만등주의로 돈이 세상을 뒤바꾸는 세상이긴 해도 체육경기에 있어 선수가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면 그건 스포츠가 아니라 노름판이나 다름없다. 스포츠란 승부조작 없이 선수 개개인이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을때 관중들은 이긴 팀은 물론 패한 팀에게도 격려의 갈채를 보내는 것이다. 부디 이번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이 같은 부끄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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