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과 김태호
김두관과 김태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7.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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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편집부국장ㆍ자치행정부장

김두관(51)과 김태호(50). 경남의 전직 도지사 2명이 여야의 대선후보로 나란히 등장해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두관 전 도지사는 지난 6일 지사직을 사퇴하고 8일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김태호 의원도 11일 안중근기념관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다. 김 전 지사는 우리나라가 처한 절박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지사직 사퇴를 통한 배수진을 치면서 민주통합당의 대선 여정에 올랐고, 김 의원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젊은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안중근 의사의 정신으로 시대의 아픔을 해결하겠다며 새누리당의 대선경쟁에 뛰어 들었다.

두 사람은 서로 닮은 듯 하면서도 확연하게 다르다. 나이가 비숫한 두 사람은 '촌놈' 출신이다. 김 전 지사는 남해의 빈농에서, 김 의원은 거창의 소장수 아들로 각각 유년시절을 보냈다. 두사람은 고교시절까지 고향에서 학교를 다닌 공통점도 있다. 고교 졸업후의 정치적 행보는 두사람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김 전 지사가 고난의 길을 걸은 반면 김 의원은 고교 졸업후부터 화려한 '스펙'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김 전 지사는 고교 졸업 후 국민대에 합격했으나 입학금이 없어 진학을 포기하고 2년간 고향에서 마늘농사를 짓다가 경북전문대를 졸업한 뒤 동아대에 편입해 졸업을 했다. 고려대 운동권이었던 동생 김두수의 영향으로 민통련에 가입해 운동권으로 활동하다가 구속되기도 했으며, 귀향해 농민운동에 전념하면서 이장으로 활동했다.
김 전 지사는 1995년 37세에 전국 최연소 단체장으로 남해군수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으나 2003년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 한 뒤 이듬해 노무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행정자치부 장관에 임명됐다. 17대와 18대 총선에 남해하동에서 열린우린당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고 2006년에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도지사 선거에 나서 고배를 들었다. 연이어 낙선하던 그는 2010년 세번의 도전만에 무소속으로 도지사에 당선됐다. 고난의 여정이었던 셈이다.
반면 김 의원은 서울대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유학해 부친의 친구인 고 김동영 전 의원의 집에서 지내면서 정치에 눈을 떴다. 김 전 의원은 YS의 핵심 측근으로 그의 집에는 상도동계 거물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김 의원은 그들과 친해지면서 정치에 매력을 느꼈고 거창출신 이강두 의원의 보좌관이 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강두 의원 보좌관을 하다가 1998년 고향에서 도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2002년 지방선거에서 거창군수에 당선됐다. 2년후에는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전국 최연소 광역단체장이 됐고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큰 일을 하겠다며 3선 출마를 하지 않았던 그는 2010년 총리후보자가 됐지만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고 19대 총선에서도 당선됐다. 총리직을 빼고는 탄탄대로를 달려온 셈이다.
두사람은 성격도 딴판이다. 김 전 지사는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머뭇거리는 표정이다. 이런저런 다른 말만 하다가 본론은 제대로 꺼내지도 못하고 자리를 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김태호 전 지사는 ‘형님들, 동생들’이라는 말을 입에 붙이고 좌중을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두사람의 대권 여정은 시작됐다. 두사람은 단기간에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쉽지 않을 것이다. 정책도 더 가다듬어야 한다. 과연 두사람 중 한사람이 우리나라를 이끌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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