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엑스포, 브레인 엑스포, 여수 엑스포
단군 엑스포, 브레인 엑스포, 여수 엑스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7.10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영주/국학원장·한민족역사문화공원장

지금부터 4296년 전의 일이다. 단군조선 제 11대 단군 도해(道奚, 즉위 BC 1891, 57년간 재위)께서는 재위 이십팔 년(기원 전 1963) 만국 박람회를 국도 평양(아사달, 현재 중국 요녕성 조양시 추정)에서 크게 열어 열국의 진귀한 물품들이 산더미같이 쌓였다. 이로써 만방에 국위와 선진 물물을 널리 알리고 백성들의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셨다.

현대적 의미의 국제박람회(Exposition)는 유럽인들이 르네상스와 함께한 대항해시대를 맞아 배를 타고 지구 곳곳을 탐험하는 중에 만난 이국의 사물을 수집, 공개하는 행사로 당시 부유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희귀한 품목이 전시될수록 인기가 좋아 사람들이 많이 입장하는 것이 수지타산에 맞는 박람회가 되지만 시대별 도덕률과 공간적인 가치관에 따라 지금은 비판받을 만한 전시회도 있었다.
1906년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 동물원에는 한 달 동안 '오타벵가'라는 피그미족 사람이 전시되었다. 오타벵가는 콩고군의 공격으로 부인과 두 아들을 잃고 자신은 노예로 끌려왔다. 이후 ‘버너’라는 미국인에게 인수되어 미국으로 끌려와 동물원 원숭이우리에 갇혀 구경꺼리가 되었다.
'세인트루이스 만국박람회'는 아예 '인류학전시장'에 에스키모인· 필리핀원주민· 일본 아이누족· 아프리카의 줄루족·남북미 50개 부족민을 전시했다. 당시 다윈의 진화론이 유포되던 때로 유인원과 인간 사이의 '잃어버린 진화고리'로 이들을 내세움으로써 대성공을 거둔다.
1907년 '동경권업박람회'가 우에노(上野)공원에서 개최되었다. 신학문을 널리 장려하고 명치(메이지)천황 제위 40주년을 기념하는 화려한 박람회였다. 이곳에 또 다시 탕건에 갓을 쓴 대구 출신의 조선 남자와 장옷을 입은 조선여자가 15전의 관람료의 구경꺼리가 되어 조선유학생들이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생명이 생명에게 저지른 비극을 또 다른 생명이 구경하는 참담함이 아닐 수 없었다.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 까지 개최되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는 모든 생명의 고향인 '바다'이다. 그에 걸맞게 핵심공간인 Big-O에서는 매일 밤 지구의 평화와 화합, 미래의 희망과 인류의 공존 등을 주제로 뉴미디어쇼가 펼쳐지고 있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극적이고 화려한 연출을 통해 93일간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제1회 '브레인엑스포(BrainExpo) 2012 - 뇌, 희망을 말하다' 가 열렸다. 21세기 뇌의 시대를 맞이해 건강, 행복, 평화의 진원지인 '인류의 뇌 활용'에 대한 해답을 알리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개최한 뇌 관련 국제박람회였다. 영하 2도의 북극해에서 알몸으로 흰 돌고래들과 12분간이나 수영을 하면서 생명체로서 평화를 교류한 프리다이버 월드챔피언인 러시아 나탈리아 아브세옌코 박사와 김현 세계단무도협회 부회장의 '호흡과 명상' 강연도 있었다.
'브레인엑스포'를 관통하는 정신은 국조 단군의 홍익정신에 기반을 둔다. 국내적으로는 미래 동력에 대한 자각을 해야 하며, 국제적으로는 광범위한 세계 뇌시장의 선두에 대한민국이 있음을 정부와 정치가, 기업가, 교육자들이 철저하게 인식하여야 한다.
인류 최초의 뇌융합박람회인 <제1회 브레인엑스포>와 인류와 모든 생명의 최초의 본향인 바다를 주제로 한 <여수엑스포>가 임진년, 같은 해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