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이 약해져가고 있는데...
생명력이 약해져가고 있는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7.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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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ㆍ이학박사

"늙어 죽는 사람은 있어도 병으로 죽는 사람은 없다" 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어놓고 집단생활을 하는 마을이 있어 몇 차례 가본 적이 있다. 경주 산내면 해발 700m 높이의 산 속에 있는 마을로 시루 밑처럼 생겼다고 해서 별명이 시루미기 마을이다. 필자가 처음 방문했을 당시, 마을에는 20여 가구, 6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정말로 질병 때문에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니 몇 가지 생태학적 특징들이 보였다. 첫 번째는 마을이 해발 700m 지대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음이온이 가장 많아 공기가 좋은 해발 고도는 700m라고 한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해피 700’이다. 시루미기 마을은 그 조건에 정확하게 부합된 곳이었다. 두 번째 특징은 마을 주민들이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질 좋은 샘물이 있다는 것. 세 번째 특징은 모든 주민들이 자연 상태 그대로의 생식을 하고 있었다는 것. 네 번째 특징은 운송 수단이 하나도 없어 걷거나 뛰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주민이 같은 종교를 가진 까닭에 새벽 2시부터 기도하는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마음 편하게 자족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걱정거리가 있을 턱이 없다.

달나라를 오가는 개명천지에 원시생활에 가까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시쳇말로 웃기는 코미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건강하게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집안에 부엌이 없고 쌀독은 물론 가스레인지 같은 조리기구 조차 없는 삶. 참으로 독특한 형태의 살림살이인데 배가 고프면 밖으로 나가 먹고 싶은 풀과 열매를 채취하여 날것 그대로 씹어 먹고 물을 마시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한다.
들에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겨울에 대비해서는 산과 들에 흔한 약초나 풀을 뜯어서 마을 공동 건조장(지붕만 덮인 헛간)에 가져다 한꺼번에 건조시킨다. 그걸 절구에 빻아서 항아리에 저장해두었다가 겨울이면 끼마다 몇 숟갈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다. 그렇게 몇 십 년을 살아왔는데 병으로 죽는 사람은 안 생기더라는 것이 마을 어르신의 증언이었다. 시루미기 마을 사람들과 같은 삶을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것은 중요치 않다. 다만, 무엇이 이들에겐 병 없이 살다 늙어죽는 자연스러운 삶을 살게 하고 다른 많은 사람들은 병고에 시달리다 고통 속에 죽는 삶을 살게 하느냐는 점이다.
무릇, 살아있는 생명체에는 생명력이라고 하는 생명 그 자체를 지켜나가는 힘이 있다. 병들어 힘이 없고 늙어감에 따라 기운을 못 쓰는 등의 일련의 현상들은 따지고 보면 생명력의 약화로 인해 따라오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야생 식물의 강인함과 야생 동물의 공격적 저돌성은 재배 식물이나 가축들의 그것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데 내재되어 있는 생명력의 차이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은 생명력이 약해져 가고 있는 중이다. 생명력이 약해져 가는 데는 생명력을 넣어주는 방법밖엔 없는데 생명력이 필요한 환자에게 엉뚱한 물질을 넣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명력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생명력은 싹이 나는 기운을 말한다. 살아 있는 식물의 씨앗, 열매, 잎, 가지, 줄기, 뿌리에는 싹을 내는 기운인 생명력이 들어 있다. 이 생명력이 싹을 내는 조건인 공기, 수분, 온도, 영양 등의 조건이 맞으면 효소를 활성화 시켜 생명력을 움직여 싹을 돋우게 하는데 이것이 바로 생명력인 것이다. 따라서 생명력이 약해져 가는 사람은 생명력이 강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된다. 반대로 평소에 생명력이 듬뿍 들어 있는 것들을 섭취하면 생명력이 강해져서 왠만한 질병에서 해방될 수 있다. 생명력이 약해져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력이 전혀 없는 죽은 물질을 잔뜩 넣어 주면서 생명력이 강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기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늙어 죽는 사람은 있어도 병으로 죽는 사람은 없다는 시루미기 사람들의 삶이 가능한 것은 그들이 평소에 생명력이 왕성한 것만을 먹는 식사 패턴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생명력을 충분히 보충하면서 좋은 공기와 물, 편안한 마음과 운동을 곁들여 살면 신선의 삶이 따로 없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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