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견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 제대로 하겠다
집행부 견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 제대로 하겠다
  • 글 한송학 • 사진 이용규 기자
  • 승인 2012.07.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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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 유계현 의장 대담

▲ 유계현 진주시의회 신임의장(오른쪽)은 본지 황인태 회장(왼쪽)과의 대담을 통해 “10년간 시의원 생활을 했지만 시의원은 명예나 권력이나 돈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밝히고는 “시의원을 하면 이권에 개입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 있는데 정말 현실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유계현 진주시 의회 의장은 우선 사과부터 하고 시작했다.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선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데 대해 원인여하를 막론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유의장은 이문제가 형사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의회가 아직 시민들에게 충분히 평가 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위상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장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의원 개개인이 의원이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의원들이 시민들로부터 시장의 수행원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일부 행태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의식을 가졌다. 의원의 본분을 잊어버린 행동이라는 게 유의장의 지적이다. 아무리 개인적인 친소관계가 있고 정치적으로 공감을 한다고 해서 시장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의회 본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
유 의장은 특히 의회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복지에 관심이 많았다. 의회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인사권이 시장에게 있다 보니 직원들이 시장 눈치와 의회 눈치를 동시에 봐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다.
지난 2년간 함께 해 온 이창희 시장에 대해서는 그 능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이 약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인간적인 포용력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만 개선한다면 좋은 시장으로 남을 것이라는 게 유의장의 생각이다. 10년간 의원생활을 했지만 명예나 권력, 돈은 별로 되지 않는 게 시의원이라는 직업의 속성이라고 말했다. 10년간 의원생활 하는 동안 아내 이춘화 씨가 주로 생계를 맡아 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시의원은 더 이상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한 유의장은 다음번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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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계현 진주시의회 신임의장은 “의원이 시장의 수행원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일부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의원 개개인이 집행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3선으로 진주시의회 내 최다선 의원이다. 의장직을 맡는 게 늦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 않다. 사실 3선정도 되어서 의장을 맡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초선이 의욕은 있어 좋겠지만 아무래도 의정활동의 경험이 무시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딱 맞는 시기에 의장직을 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 시민과 당사자에게 죄송

△선거과정이 치열했다.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발생했는데 이렇게 치열한 이유가 무엇인가.
-우선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진주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일이다. 안타까운 부분은 나쁜 목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닌데 오해가 생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소통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그런 점에서 박성도 의원을 비롯한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의장선거가 이번만 치열했던 것은 아니고 언제나 그래왔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오히려 처음부터 구도가 짜여져 있었기 때문에 실제 내막은 그렇게 치열했던 것은 아니다. 상대방인 박성도 의원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려하려고 했는데 당사자의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서로 오해가 있었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그 건은 현재 형사고발 중인데 원만하게 처리될 것으로 보나
-원만하게 처리될 것으로 본다. 아직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진정성을 우리가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잘 될 것으로 본다. 형사문제로 끝까지 간다는 게 시민들 보기에도 민망한 일이고 상호간에도 상처만 남길 것으로 본다.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까지 잘 지내온 사이이기 때문에 비 온 후 땅이 굳는다고 그런 차원에서 해결되도록 하겠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앞으로도 같은 생각이면 함께 행동 하겠다

△이번 원구성에서 통합진보당과 연대를 했다.
-연대라는 표현은 적절하지는 않다. 진보당 계열이 진주시의회에 4분이 계신다. 그래서 서로 뜻을 합치면 후반기 원구성에서 시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했다. 진보당 의원들이 진주시의회에서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당연히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구도를 잡고 시작한 것이다.
△새누리당과 진보당의 연대라는 것은 사실 생소한데 앞으로 정책연대로까지 이어질 것인가.
-기초의회의 활동은 사실 정당의 개념이 별로 없다. 중앙 정치와는 달리 정책면에서 새누리당과 진보당의 차이도 별로 없다. 주로 시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선택하기 때문에 정당이 다르다고 판단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런 점이 기초의회와 중앙정치와 다른 부분이다. 정책연대라는 표현은 그렇지만 혹시 필요하면 진보당 쪽의 생각이 옳다고 보여 지면 함께 하는 것이다. 시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선택할 것이다.
△후반기 원구성에서 진보당 의원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2석이나 차지했다. 그것 때문에 집행부에서는 마찰을 우려하기도 한다.
-저는 마찰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임위원장으로 당선된 류재수의원이나 강민아 의원은 상당히 합리적인 분들이다. 합리적인 판단을 하리라고 생각한다. 의장단과 서로 협의해서 충분히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혜와 덕망을 갖춘 분이라는 게 저의 판단이다.

의회 위상 정립은 의장뿐만 아니라 의원 개개인이 노력해야

△진주시 의회는 늘 위상정립과 관련해 문제제기가 되어 오곤 했다. 혹시 진주시의회 위상정립과 관련해 복안이 있는가.
-의회라는 게 그 본질이 집행부를 견제하는 일이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 감독을 하는 게 의회의 본연의 업무이다. 그런 면에 중점을 두면서 집행부를 철저히 견제하도록 하겠다. 그런데 위상정립은 누가 시켜주는 것이 아니다. 의원 스스로가 만들어 내어야 하는 것이다. 의원 스스로가 공부를 해서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고 또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하여 의회의 본연의 업무와 기능을 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진주시 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나치게 이창희 시장과 밀접해 시장의 수행원이라는 말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말을 듣는 경우도 있다.
-일부 그런 말이 있다는 것을 저도 들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시장을 견제해야 할 시의원이 시장의 수행원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당사자 개인의 모욕일 뿐 아니라 전체 시의회에게 모욕을 주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 점을 서로 조심하자고 이야기 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일부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라며 생각을 바꿀 의향이 없다고 말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생각해 보라. 중앙의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졸졸 수행하고 다닌다면 국민들 눈에 정신 나간 사람으로 보이지 않겠는가. 아무리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도 자신의 본분을 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진주시 의회 의장이 너무 약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사실 위치로 보면 시장과 동등한 위치인데 이렇게 약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
-저는 의장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기에 따라 다른 문제이다. 시민들이 바깥에서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실제 현장에 오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시의회라는 게 시장과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는 것인데 예산등의 문제에서 의장이나 시의회가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의원들 공부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역할 못한다

△바람직한 의원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의원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의원의 가장 큰 역할이 결국 대안을 제시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인데 공부를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공무원들이 의회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복안이 있나.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사실 쉽지 않는 문제이다. 우선 제도적인 부분으로 인사권을 시장이 쥐고 있다. 그런데 본인들은 시장을 감시, 견제하는 의회의 업무를 보고 있다. 당사자들로서는 이도 저도 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너무 열심히 하다가는 시장이 안 좋게 볼 수도 있는 문제여서 당사자들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무원들이야 진급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냐. 그런데 시장한테 잘 못 보여 놓으면 승진이 어렵게 된다. 그래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시장과 대화를 하려고 한다. 의회에 오는 사람들에게 제도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포함해서 나름대로 연구를 하고 있다. 제가 의장에 출마하면서 정견발표를 할 때 이 부분을 제기한 적도 있다. 제 임기동안 시장에게 요구도 하고 대화도 하고 그렇게 하겠다.
△이창희 시장의 5기 시정이 절반을 지났다. 개인적으로 이 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사람은 다 장단점이 있다. 제가 저번에 여성주간 행사에 가서 공개적으로 이 시장에게 박수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부탁하고 그랬다. 이 시장은 다른 어떤 부분보다 방향설정이 제대로 됐다고 본다. 진주는 지금 정적인 도시가 됐다. 이를 동적인 도시로 바꾸어야 한다. 정영석 시장이 있을 때도 요구했던 부분이다. 동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산업문화도시로 바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시장의 기본방향은 옳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참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이 시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진주시는 동적인 도시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진주는 중요한 기회를 맞고 있다. 그래서 이 시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돕겠다.
다만 이시장이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사람을 안아주는 포용해 주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주변에서 그런 소리를 많이 듣는다. 이 시장이 이런 부분은 앞으로 좀 보완해 주면 시민들의 긴장도가 많이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진주 혁신도시가 이주 공공기관 임직원 가족들과 연관 기업들의 이주 의향이 저조해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저도 걱정하고 있다. 그런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 우선 진주시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공공기관 책임자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그리 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개인적인 문제로 돌아가 보자. 의원을 한지가 얼마나 됐나.
-꼭 10년 됐다.

10년간 의원 생활 돈도 명예도 권력도 없는 게 의원

△10년간 해보니 어떻던가.
-의원은 큰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력이나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외부에서는 잘 못 알고 있을 지 모르지만 실제 그렇다. 만약 돈을 벌려고 의원을 한다면 정말 잘 못 생각한 것이라 말하고 싶다. 돈을 쓰는 일이 많지 돈을 벌 기회는 없다. 단언할 수 있다.
△그럼 의원 되고 나서 재산이 줄었나.
-재산은 늘었다. 그것은 진주시의회 의원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제가 주식이 조금 있었는데 이것이 올라서 팔았더니 재산이 늘었다. 경제활동에 의해 늘어난 것 아니다.
△그럼 생업은 무엇을 하나.
-주유소를 하는 데 아내가 하고 있다. 저는 평생 돈 버는 데 별로 한일이 없다.
△돈도 안 되고 명예도 없고 권력도 없는데 왜 의원을 하나.
-제가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 고민했다. 저는 이 사회를 위한 가장 큰 봉사가 의원을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마음에서 의원을 하고 있다.
△10년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
-저는 소위 말하는 동부 5개면 출신이다. 제가 10년간 의원활동을 하면서 이 지역 지역민들에게 조금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또 8년 전에 여성인권조례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도 제정돼 여성인권 향상에 나름대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 것 역시 뿌듯하다고 생각한다.
△이력이 어떻게 되나.
-대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남대 정외과를 나왔다. 그리고 중앙대학에서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회활동은 주로 어떤 것들을 했나.
-진주 남강JC회장을 했고 월아 로타리 회장을 했다. 현재 동부발전포럼을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다.

의원생활동안 생계 맡아준 아내에게 감사

△가족은 어떻게 되나.
-아내와 아들 셋 그렇게 산다. 아이가 조금 늦었는데 막내가 중3이다. 아내는 주유소 대표를 하고 있다. 평생 아내가 경제활동을 주로 했다. 문화철강이라는 회사도 제가 대표가 되어 있긴 하지만 아내가 운영한다. 저는 경제활동 측면에서는 별로 재주가 없다.
△다음번에도 시의원을 할 것인가.
-이번이 마지막이다. 세 번 했으면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의장까지 했는데 더 할 생각이 없다.
△다른 계획이 있나.
-그런 것은 아니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에 대해 말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정당 입장에서도 계륵과 같은 문제일 거다. 현재 정당구조상 지역조직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면도 있다. 객관적으로 사람을 거를 수 있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국회의원들도 별로 득이 되지 않은데 말들만 많아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는 장단점이 다 있어서 어떻게 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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