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자 마담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김대기 진주지소장
'출소자 마담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김대기 진주지소장
  • 한송학 기자
  • 승인 2012.07.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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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째 출소자 가정 위해 직장 마련 등 봉사 펼쳐


한국법부보호복지공단 진주지소 김대기(52) 소장은 주변에서 '출소자 마담뚜'라고 불린다.

한때 불미스러운 일로 말미암아 교소도 복역 후 오갈 데 없는 출소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먹고, 자고, 생활하는 일을 위해 23년째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들을 위해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그가 출소자들과 보호관찰자 그 가족들에게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어릴 적 고향 충남 보령시 웅천면 죽청리 시골에서 어느 출소자의 힘겨운 가정생활을 먼 발치서 바라보고 이를 안타깝게 여기게 되면서부터다.

서울 H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89년 법무부에서 우연히 자원봉사자로 일을 하다가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본격적으로 이들의 삶에 관심을 두게 된다.

그는 "공직생활 중에 수많은 출소자와 그 가족을 위해 온 힘을 다하려고 했지만 수혜자인 그들에게는 늘 부족하고 미안한 마음이었다"면서 "많은 일 중에 출소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사실혼 관계이면서도 결혼식을 못 올린 200여 쌍에게 합동결혼식을 올려주고 나서 그들이 사회에 정착해 참된 가정을 꾸려 나가는 것을 보고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출소자라는 낙인과 자의식 때문에 사회생활의 접근을 꺼리는 1000여 명의 출소자를 위해 취업을 알선은 물론, 가정과 자녀를 가진 100여 가구에게는 주거지를 마련하고 생계비며 양곡지원, 창업지원 등 지난 20여년간 이들을 위한 마담뚜 역할을 톡톡히 해 오고 있다.

그는 "사회복지가 국가의 정책이나 공직자가 단순한 책상머리에 앉아서는 절대로 수혜자들의 요구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 복지시설을 직접 찾아가며 사례조사를 통해 자신의 시설에 접목하고 성공한 출소자들을 일일이 찾아 사례를 기록해 기업인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맥을 만들어 출소자와 그 가족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연결 고리를 만들어 나가는데 몰두하고 있다.

"사람은 태어날 때는 똑같아요.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 탓에 한순간 잘못으로 버림받는 게 출소자들입니다. 이웃과 주변에서부터 따뜻한 마음을 전할 때 이들의 또 다른 범죄를 예방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김 소장.

그는 올해 진주지소 부임 이후 이들 20여쌍의 부부들에게 직장을 마련했고 100여 명의 가족들에게 주거와 식생활지원을 비롯한 창업 조언자 역할도 하고 있다.

김 소장은 요즈음 출소자 자녀가 안정적 학습에 특별한 관심이 많다.

이들 자녀가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비싼 사교육비로 말미암아 학원 등에 다닐 엄두를 내지 못하자 김 소장은 깊은 고민에 빠져 주변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해 '대학생 스포터즈'를 만들었다. 여기에 기업인과 독지가들을 설득해 '학습후원회'를 만들어 이들 자녀가 편히 공부하는 길도 열어 줬다.

또 그는 자신이 부족하면 이들의 조언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신도 틈틈이 공부해 사회복지사, 건강관리사, 방화관리자, 갈등조정자 자격도 취득했고 태권도 공인 3단의 실력으로 출소자와 자녀의 건강관리와 운동지도에도 푹 빠졌다.

김 소장은 "일부 출소자들 중 복역 후 가정에 돌아와 보면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파탄지경에 이르고 쌀 한 톨 없는 암담한 현실에 이들이 또다시 남의 집 담을 넘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국가의 다양한 정책도 중요 하지만 진작 필요한 것은 이웃에서 이들을 따뜻이 맞이해주는 자세가 최고의 재범 방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들을 위한 또 다른 고민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는 공직자로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법부보호복지공단 진주지소 김대기 소장은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 탓에 한순간 잘못으로 버림받는 게 출소자들"이라며 "이웃과 주변에서부터 따뜻한 마음을 전할 때 이들의 또 다른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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