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20 부품공장 산청건립 웬 말인가
A320 부품공장 산청건립 웬 말인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8.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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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KAI 민영화 반대추진위원회·날개부품공장 유치위 상임대표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이사회에서 A320 WBP(날개 하부 구조물) 부품공장을 산청지역에 신축키로 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KAI는 올 3월에 프랑스 에어버스사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4822대분 A320 날개 하부구조물을 생산하여 납품하는 사업에 약 12억달러(한화 1조3000억원)의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공장신축 부지를 2만여평의 산청지역 금서 제2농공단지로 정하여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사천시민들은 지역 대표기업인 KAI에 대해 각종 소음 등을 감내하면서도 지역발전의 동반자적 역할로 사천시의 자존심으로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왔는데 느닷없이 A320 날개부품 공장을 산청에 짓기로 함으로써 배신을 당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KAI측이 항공산업 도시인 사천지역을 외면하고 산청에 신축 부지를 정한 것은 수주 받은 물량을 기한 내 납품 생산해야 하는 시기적인 촉박함과 A320 수주물량에 대한 기업이윤을 생각하여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산청군의 파격적인 제안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천의 미래의 성장 동력인 KAI를 중심으로 사천공항과 항공박물관 등 항공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등 항공산업 집적화가 잘 갖추어진 우리 사천을 내 팽게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고 본다.
특히 경남도는 올해부터 사천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8907억원 (국비 635억원, 지방비 939억원, 민자73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항공 우주산업 클러스트를 조성할 계획으로 있고, 국내 최대 항공산업 집적지인 사천·진주지역에 연구, 개발, 생산, 테스트의 항공산업 일관체계 기반 조성을 위해 경남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하는 등 국가산단 건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산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산청지역에 A320 날개부품 공장을 짓기로 했다니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산청 금서 제2농공단지는 애초 운송장비, 제조업으로 승인을 받아 조성한 곳으로 KAI의 항공관련 산업이 입주하려면 농공단지 기본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가 이루어져야 하고 변경절차 또한 까다로워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 따라 사천시는 KAI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최상의 입지에 2만여평의 부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원책을 마련함에 따라 희망이 보이고 있어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사회일각에는 KAI측이 산청에 신축 부지를 이미 정해 놓은 상태에서 사천과는 여론 무마를 위해 명분 쌓기를 하고 있다는 여론도 있다.
최근 경남환경운동실천협의회는 A320 부품공장을 가동하게 되면, 날개부품 도금과정에서 시안화합물(청산가리)이 배출되어 진양호에서 공급되는 식수원 오염으로 진주시와 사천, 통영, 남해, 하동 고성, 거제 등 80만 도민의 생명수를 위협하게 되어 산청군에 A320 부품공장 건립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산청에 부품공장 건립을 강행할시 환경단체 등 집단민원도 예상되고 있는 것이 자명한 일이다.
항공 산업은 정부가 2020년 항공 산업 G7진입을 목표로 전략육성하고 있는 미래 신 성장 동력산업이다.
기업 이윤도 중요하지만 신 성장동력을 제대로 갖추고 세계화에 당당히 맞서 가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항공 산업의 집적화가 잘 갖추어진 사천시가 최적지일 것이다.
KAI는 이번 공장신축 부지선정과 관련해 미래의 비전과 주변여건 등을 예측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신중하고 현명한 태도가 필요하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지혜를 갖고 '소탐대실'하는 누를 범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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