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빼앗긴 우리 아이들
방학을 빼앗긴 우리 아이들
  • 정동수 시민기자
  • 승인 2012.08.08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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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꽉 찬 스케줄에 따라 부단히도 바쁘게 생활하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과연 저 아이들은 무엇을 얻으려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경쟁의 틀에 갖혀 살아야 하는지 미안함에 앞서 측은함부터 든다.


창조적 생활과 학습을 통해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도 많은 시대, 3D를 넘어 4D, 5D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첨단 시기에 그나마 남아있는 정체성마저 버려야 살아남을 것 같은 우리 아이들. 시간은 별로 없는데 기성의 사회 구조를 고집해야만 그들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제도권의 모든 세력들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경쟁에서 진짜 필요한 수단들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의 세대들과 철저히 경쟁하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우리의 교육정책의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회 근간을 믿음성 있게 만들어 시간을 충분히 두고서 꿈의 미래를 위해 챙겨줘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몇 년의 임기로 100년 대계를 완성할려하니 정말 기가 차고 한숨이 나오고 귀가 멍해진다.

짧은 시간에 실적과 결과를 만들려다 보니 방학이지만 우리의 아이와 선생님들은 당면한 문제인 에너지 절약까지 떠안으며 뜨거운 교실에서 수치의 결과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꿈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그래야만 훌륭한 선생님으로 평가받아 다음을 보장받을 수 있고 학생들은 누구의 결과를 위해 그냥 필요한 수단에 불과하다.

먼 미래는 없다. 오직 현재만 있을 뿐이다. 미래는 그 때 가서 평가 받으면 된다. 언제부터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이렇게 계획성 없이 준비하고 살아 왔는가?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하는 공부 이외에도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와 사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는 교육부터 먼저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학교나 주위로부터 무엇을 얻고 배워야 하는지 스스로의 로드맵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요즘의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높은 판단력과 도전성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등은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일이나 사건들을 혼자 처리할 수 있도록 그 자원 및 토대를 넉넉하게 제공해 주고 있다. 우리 어른들은 너무 걱정하여 지금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아도 된다. 그냥 분위기만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하며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도록 해야 한다. 요즘 교육에 인성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 해결책은 찾으려 하지 않는다. 사회가 그것을 크게 비중 있게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은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는 큰 그림을 그려 볼 때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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