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보물산 삼등산(三登山)
한민족의 보물산 삼등산(三登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8.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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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국학원장·한민족역사공원 원장

사람 이름은 그 사람에게 바라는 모든 것의 집합이며, 땅 이름은 그 땅에 속한 이들의 소망의 총칭이다. 경상북도 경주와 경상북도 상주를 합쳐 경상도, 전라남도 나주와 전라북도 전주를 합쳐 전라도, 충주와 청주를 합쳐 충청도라고 부르니 편리함이 목적이다. 충청(忠淸)이란 나라 지킴의 중심(中+心->忠)이요, 인품의 맑은 흐름이니 청풍명월(淸風明月)로 그 특징을 밝혀 이름으로 부른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시작하는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는 온 국민이 좋아하는 국민가요이다. 왜 그토록 좋아할까. 하늘로 오르는 천등산은 충주(天登山, 807m), 경북 안동 서후면(575m), 전북 완주군(707m), 전남 고흥군(553m)에도 있다. 충주와 제천 사이 박달재 인근에는 천(天), 지(地), 인등산(人登山)이 연달아 있어서 한민족의 천지인 합일 사상을 이름에 실어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천등산은 높고 장구한 하늘의 마음이 되기 위하여 정성을 다하여 오르는 산이다. 지등산(地登山)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키우고, 아무리 험한 것이라도 받는 땅의 절대적인 사랑의 마음이 되기 위하여 오르는 산이다. 인등산은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지극한 모심(侍)으로 오르는 산이다. 삼등산을 지나 북쪽의 제천 쪽으로 박달재가 있으니 ’밝은 언덕‘이란 뜻이다. 하늘, 땅, 사람의 천지인(天地人) 합일의 기운을 타고 한 걸음 한 걸음 최고봉을 오르니 누구든 아니 밝아질 것인가.
"천등, 지등, 인등 삼산의 정기가 상통되면, 천등산 밑에는 '갈마음수혈(渴馬飮水穴)', 인등산 밑에는 '용비등천혈(龍飛登天穴)', 지등산 밑에는 옥녀직금혈(玉女織錦穴)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조선시대부터 전해 온다. '갈마음수혈'이란 목마른 말이 물을 먹고 살아나니 생지(生地)이고, '용비등천혈'은 이무기가 드디어 용이 되어 오르니 모든 소망을 이루는 길지(吉地)이고, '옥녀직금혈'은 선녀가 비단을 짜 헐벗은 백성을 구제하니 제지(濟地)이다.
세상 근원인 천지인(天地人)이 나란히 명명되어 있는 만큼 한민족의 명당이고, 이런 품성으로 이름지은 삼등산에 거는 우리의 소망은 범 민족적, 범인류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조상님들은 그리 높지도 그리 별나지도 않은 평범한 산속에 영원한 자랑꺼리인 천부경(天符經)의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철학과 기운을 영원히 심어 놓은 것이다. 모두가 다 평등하고 잘 사는 대동을 이루겠다는 한민족의 보물산으로 바로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한민족의 삼등산은 거룩하다.
지등산 아래로는 달래강이 유유히 흐르고, 그 위쪽 관모봉 아래로는 유명한 충주댐이 자리하고 있다. 충주를 품고 솟은 삼등산과 유유히 흐르는 달래강이 있기에 그 땅은 말 그대로 산자수명, 청풍명월이니 한민족의 홍익의 가슴이다. 한반도의 중단전인 속리산에서 발원해 괴산을 지나 충주의 남한강으로 흐르는 125Km 큰 물줄기가 ‘달래강’이다. 달래강은 오대산의 우통수, 속리산의 삼파수와 함께 조선의 3대 명수(明水)로 꼽힌다. 300여리 물길 따라 하늘의 조화가 절경으로 이어지니 충북의 동강이라고도 불리 운다. 이토록 맑은 물에 월악산이 비추이면 남북이 통일된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 맑음을 뉘라서 빼앗아 갈 수 있으랴. 이 소망과 철리를 뉘라서 훼손할 수 있으랴.
무릇 명당은 하늘과 국토, 국민을 사랑하여 천지인이 하나 된 내 마음에 있다. 그러한즉 삼천리 방방곡곡 국학이 아닌 산과 내가 없고, 명당이 아닌 고을이 없다.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사랑하고 사랑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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