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시인경상대ㆍ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런던 올림픽 축구 한일전 승리 축하시
찜통에다 가뭄에다
살림은 허우적거리고 정치도 힘들고
그리움도 서러움으로 바뀐다고 하는 나라,
그 새벽에 아침에
축구공이 두 번 네트를 갈랐다
단군성조 어찌해 보지 못하고 뜬눈으로
지새던 지난 밤
별빛도 지쳐 눈만 껌벅거리고 있었다
길길이 찢기던 우리, 우리가 손바닥 하나 대한민국
숨 가빠 탁 탁 막히던 가슴
드디어 깨어나는 별빛 대한민국이다!
축구공이 두 번 네트를 갈랐다
다시는 논바닥처럼 거북등이 되지 말아라
논바닥에 물 들어가는 소리, 스며라
우리들
대한민국이다!
강희근 시인(69)이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을 보면서 느낀 감동을 절절하게 표현한 '축구공이'라는 시를 본사 편집국으로 보내왔다. 강 시인은 경상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이자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으로 경남문인협회 회장, 경남펜클럽 회장, 배달말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동국문학상, 조연현문학상, 경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