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으로서의 하지정맥류
직업병으로서의 하지정맥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8.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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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석/경상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

 
우리 몸의 혈관은 동맥과 정맥으로 되어 있다.
동맥을 통하여 빨간색의 혈액이 산소가 충분히 품고 신체 곳곳으로 보내져서 산소와 양분을 공급하고, 우리 몸 곳곳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난 혈액은 모여서 정맥혈이 된다.
이렇게 우리 몸에 영양분과 산소-이산화탄소를 나르는 혈액을 실어나르는 동맥 혈관과 정맥 혈관은 직접 눈으로 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의학적으로 혈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법이 눈의 망막 앞에 있는 혈관을 검안경이라는 기구를 통하여 들여다보는 것이다.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을 때 안과에서 안저검사를 통하여 망막 앞의 혈관을 직접 들여다 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혈관을 직접 보기도 한다. 손등, 팔의 피부를 들여다보면 푸른 색깔의 줄이 보일 것이다. 더러 피하지방이 두꺼우신 분들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혈관이 두껍게 잘 나타나기도 하는 데 이렇게 나오는 혈관이 미용적으로 좋지 못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불룩하게 나오는 혈관을 징그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고, 더러는 치료해야하는 질환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정맥류란 다리의 종아리 부분과 발등, 심지어는 다리의 장단지 안쪽까지 굵고 꾸물꾸물한 혈관이 보이는 병이다.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경우에 혈액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정맥혈관 안에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혈관이 늘어나서 직경이 커지고 늘어나고, 구불구불해 지는 병이 하지정맥류이다. 대표적으로 학교 선생님, 오랫동안 서서 수술을 집도해야하는 외과의사 들에게 흔하게 관찰된다. 또한, 오랜시간 쪼그려 앉거나 서서 작업을 해야 하는 우리 어머니들에게도 흔하게 하지정맥류를 볼 수 있다. 특히 임신을 하신 여성들에게는 하지정맥류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아기를 뱃속에 가지고 있으면, 정맥순환이 안되고 혈액이 다리에 오랫동안 정체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발생이 쉽게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사람이 서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혈관에 남아 있게 되어 발생된다. 정맥의 경우에는 혈관 안에 판막이라는 구조물이 있어서 혈액이 정맥 혈관 안에 오랫동안 남아 있어서 혈관을 커지게 하는 하지정맥류가 더 잘 일어나게 한다.
다리가 무겁고, 아픈 것이 하지정맥류의 증상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 것이다. 더러는 다리가 썩는다고 설명하는 궤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다리의 혈관은 돌아가는 혈관이 있기 때문에 하지정맥류에서 다리가 썩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하지정맥류의 경우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는 않다. 정맥 혈관내의 혈액이 심하게 정체되면서 정맥염증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이 혈관을 절제하여 없애는 것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미용적인 목적으로 매끈한 다리를 원하기 때문에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하는 방법은 직접 혈관을 외과 수술을 통해서 제거하는 방법과 혈관에 레이져 봉을 넣어서 혈관을 태우는 방법, 혈관에 주사를 통하여 혈관을 딱딱하게 굳게 만드는 경화제를 넣어서 혈관을 굳게 하여 피부에서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들이 있다.
우리의 몸은 그 자체 모습 그대로 아름답고 건강하게 부모님께서 물려주셨다고 생각한다. 건강에 꼭 필요하지 않은데, 아름다움을 위하여 수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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