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노출된 체험학습
위험에 노출된 체험학습
  • 거창/이종필 기자
  • 승인 2012.08.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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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제2사회부 부장(함양ㆍ거창)

초등학교 교장, 체험시설 관계자 그리고 인솔교사 등 10여명의 성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물놀이 체험도중 구명조끼도 지급 받지 못한 상태에서 친구들이 물장구치고 놀고 있던 하천에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떠올랐다. 당시 교육 관계자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1년생을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깊은 수심과 급류주의'경고판이 서있는 하천에서 물놀이 체험을 시켜 이 같은 일이 발생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당시 물놀이체험을 하던 학생들에게 안전 요원 배치 등을 제외 하더라도 최소한 구명조끼만이라도 지급했다면 충분히 막을수 있었던 일 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인 것이다. 이는 체험학습 관련 야외활동 등에 있어 일부 교사나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 으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 되어 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린 학생들이 구명조끼 하나 걸치지 않고 물놀이 하는 것을 교육관계자들이 뻔히 보았는데도 그들은 위험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한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이다. 이번 사고는 교육관계자들이 88명의 어린학생들을 죽음에 몰아 넣은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이 사고를 겪으면서 관계자들의 태도 또한 분통을 터뜨리게 한다. 학교와 체험시설간의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해당시설을 인가하고 정부지원을 해주었다는 함양군 또한 그 책임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데도 관계 부서의 '관할 업무가 아니다', '지원은 해 주었지만 지도나 감독의 권한은 없다'라는 답변으로 무성의하게 응대해 죽어간 아이만 억울하게 되었다는 안타까움이 지역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떠돌고 있다. 어찌 되었건 아이는 사망했다. 정부가 지원하고 인가한 해당 시설에서 어린 학생들을 교육하고 더불어 그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할 교육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변변한 안전장비 하나 지급받지 못하고 물놀이 체험 도중 아이가 죽어 간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시설은 시설대로 사고에 대한 그 책임을 충분히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학교는 학교대로 이번사고에 대해 충분한 책임을 져야한다. 또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교육관계자들의 안전의식을 바로 잡아야 하고 정부가 지원한 체험교육시설 등의 안전점검과 지속적인 지도는 반드시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 이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발생 되어서는 안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적어도 학교 학습활동에 관한 부분만큼은 안전에 대한 걱정이 없이 마음 놓고 보내길 바라는 마음은 대다수 학부모들의 마음 일 것이다. 또한 이미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지만 그 책임을 충분히 안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학교나 교육시설을 바라보는 대다수 지역민들의 바램일 것이다. 모든 일에 완벽이란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심각한 실수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행정이나 학교, 학습시설 등에 대해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학교 내 안전도 문제이겠지만 무엇보다 학교 외 학습시설 등의 안전에 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들의 학습활동에 있어 시설의 안전을 상시 점검하고 지속적인 지도를 할수 있도록 행정에서 반드시 제도화해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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