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전당대회에서 일반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26%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당원 4명 중 1명이 투표에 참가했다는 의미이다. 참으로 낮은 투표율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그네들의 선거도 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당초부터 대리전에 불과한 전당대회 대표 선출에 흥미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투표율을 보니 이 말이 정확한 예측이었다.
정당이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그래서 정당원들끼리는 서로 간에 ‘동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함께 어떤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함께 어떤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의 선거가 이 지경이니 이 정당의 앞날이 어떨지는 보지 않아도 잘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최근 한나라당에 대한 이러저러한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그러한 위기론을 극복하고 내년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신발끈을 매는 계기로 삼으려고 했다. 그런데 결과는 자신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국민들에게 보여주게 되는 역설을 낳고 말았다. 내년 총선은 치러보지 않아도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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