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메카로 성장해야 할 진주시
IT메카로 성장해야 할 진주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9.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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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모바일솔루션 개발업체 (주)티초이스 대표

 
2000년대초 서울은 옛 구로수출산업공단지역을 1,2,3단지로 나누어 대한민국 벤쳐,기술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공단 지역에 15개 아파트형 공장을 지었다. 이런 서울 시의 도전은 많은 우려에도 낳기도 하였으나, 구로 디지탈 단지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아파트 형 공장은 100개 이상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13만명의 기술인력과 3000여개의 IT기업들이 미래의 네이버 혹은 구글, 페이스북을 꿈꾸며 일하고 있다.
구로디지탈단지가 탄생한 10여년 뒤 전 국내 포탈사이트의 대표업체 중 하나인 다음은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했다. 다음 이재웅 창업자의 말에 따르면 특별히 땅값이 싸서도 아니고, 제주도가 좋아서도 아니라고 했다. 글로벌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서울보다 제주도가 더 나을 것 같아서란다. 그리고 서울은 창의적인 사고를 기획하는데 부적합다는 이야기를 했다. 직원들을 위한 복지 혜택으로 볼 수도 있으나, 더 나은 서비스 구축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구로, 가산 디지탈 단지를 떠나 새로운 환경을 찾는 다음과 같은 IT 업체들이 늘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일하다보니 이에 대한 산업 종사자들의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사고가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가 속해있는 티초이스 역시 모바일 사업이 주력임에도 불구하고 경남 진주에서 창업을 하였다. 진주 IT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주변 반대가 심했지만, 좋은 자연환경과 쾌적한 삶의 여건을 갖춘 도시이고, 서울과는 다른 사고와 아이디어 창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적지 않았다. 삶의 여건은 좋을 지언정, 지역내 모바일 업체에 대한 인식이 낮아, 예비 기술인력들이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데다가, 거래처의 90% 이상이 서울에 소재해 있어 이에 대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지역 IT 기업에 대한 편견이었다. 하지만 티초이스가 있는 진주는 교육도시 답게 많은 대학들과 좋은 인력들이 배출되고 있는 도시이다.
필자가 창업했던 2년전에 비해 국내 모바일 사용자 수는 3000만이 늘었다. IT업체들에게는 창의적인 사고와 시장에 대한 날카로운 인사이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 보다 쾌적하고 자유스로운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믿는 IT종사자들이 많다. 그 곳이 진주가 될 수는 없을까? 필자는 요즘 경남에 미국의 실리콘밸리, 아니 규모를 낮춰서 서울의 구로디지탈 단지와 같이 경쟁력 있는 IT 인프라 단지가 형성될 순 없을까? 하는 엉뚱하지만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산학이 조금 더 긴밀하게 붙어 인재 순환 공급에 앞장서야 한다. 대학은 최근 IT 시장에서 요구되어지는 기술 인력들을 배양해야 한다. 이는 인적 경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IT 분야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모바일'과 '소셜'로 대표되는 IT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는 젊은 기술 인력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며 취업과 창업의 도전 기회이기도 하다. 대학은 그리고 기업은 이런 우수 인력들을 담아내고 더욱 더 성장시킬 수 있는 화수분이 되어야 한다.
또 진주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벤쳐 기술 산업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기반 인프라 시설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바일 시장의 급격한 팽창, 소셜미디어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한 새로운 패러다음이 창조되고 있는 이 때 망해가던 구로산업단지를 IT산업의 메카로 만든 서울시의 사례는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면밀히 곱씹어 볼 부분이 아닌가 한다.디지탈 산업단지의 형성은 수 많은 파생 사업의 성장과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금도 모바일과 소셜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밤낮으로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IT업체들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고 그 중 적지 않은 IT 기업들이 전국을 무대로 선전하고 있다. 좋은 자연환경과 인적 환경을 갖춘 진주에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과 창의적인 사고로 무장한 IT기업들이 입주하여 국내에 손꼽히는 IT 메카로 자리매김 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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