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외과에 대해
중증외상외과에 대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9.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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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석/경상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

 
드라마 골든타임에는 중증외상 전문의 최인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중증 외상 환자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아주 실제와 비슷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흥미롭게 시청하고 있다.
드라마 열풍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중증외상외과 전문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중증 외상을 담당하는 의사가 있다. 바로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인데 대한외상학회에서 2010년 10월에 제1회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를 선발했다.
제1회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는 외상환자의 수술적 치료 및 중환자 치료 등의 진료 경력이 있는 전문의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거쳐 선발하고 외상환자 처치 실습과 필기시험을 거쳐 임명됐으며 현재는 외상외과 전문수련 병원에서 외상외과 세부전문의가 양성되고 있다.
외상외과 세부전문의가 필요한 이유는 외상환자를 빠른 시간 내에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처치할 수 있는 의료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손상의 정도가 심해 빠른 시간 내에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률이 매우 높아진다. 각 장기별로 전문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외상외과 세부전문의가 독자적으로 환자의 여러 상황을 판단하여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긴급한 처치를 진단과 치료를 빨리 진행하면서 손상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꼭 필요하다.
하지만 외상외과 세부전문의가 있는 중증외상센터는 병원의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손해가 많다. 우리나라의 의료수가는 언제 발생하여 내원할지 모르는 중증외상 환자를 위해 인력을 채용하고, 값비싼 의료장비를 보유하는데 비해 중중외상 환자를 처치함으로 병원에서 얻을 수 있는 처치료의 경제적인 이득은 거의 없다. 막대한 적자만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중외상센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영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병원에만 맡겨서는 안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국가와 사회에서 공동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합당하다. 누구나 많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손상에서 후유증이 발생하지 않고 생명을 구하는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손상으로부터 경제 인력을 잃어버리는 것을 방지하는 필수적인 요건이다.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는 외과 계통의 의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등등. 자신의 영역을 열심히 하면서 외과의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해야 외사외과 세부전문의가 될 수 있다.
또한 따로 공부를 해야 하며 밤낮을 가지지 않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응급 환자를 위해 대기해야 한다. 매일 라면만 먹는 덥수룩한 수염의 최인혁을 보면 이런 분들이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로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드라마에서 보면 유방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 전임의 선생님이 “나도 이제 저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시집도 가고 싶어요” 라고 하는 대사가 귓가에 맴돈다.
외과 의사는 힘든 직업이다. 언제나 응급 상황에는 연락이 되어야 하고, 식사도 거를 때가 많고, 잠도 못 잘 수 있는 격무의 병원생활을 해야 하는 의사이다. 하지만 환자가 좋아졌을 때는 이 세상을 다 가진 듯 보람으로 가슴 벅 차 오른다.
모든 의사들은 환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잘 치료해 주고 싶다. 이런 마음이 그들이 잠을 못 자 벌건 눈으로 병원을 지키는 이유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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