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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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9.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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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선

궂은 날 천둥소리 아무런 걱정 없이

오색 빛 꿈을 키워 하늘에 펼쳐 놓고
아버지 준비된 사랑 늘 지니고 다녔다.

꼬부랑 내 어머니 등 굽은 사연들은
비 오던 그 시절 포근히 감싸시던
가난한 자식 사랑에 기워준 헌 우산.

사랑이 자라나서 세월은 푸르다
초여름 늦은 저녁 연푸른 잎 새 위에
또르르 떨어지는 빗방울 우산 속 내 아이

새것들만 사주고도 모자란 것 찾는 나와
헌 우산 기워줘도 새 마음 채워 주던
부모님 넓은 마음에 젖지 않는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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