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 영화
4D 영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9.24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기상/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좋은 영화는 언제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특성이 있다. 영화 제작 기술의 발전으로 실제 일어날 수 없는 수많은 장면을 진짜 일어나는 것처럼 찍어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지만 잘 짜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액션들은 넓고 큰 화면을 통하여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맛이 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술이 영화 제작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 그래픽인데, 컴퓨터 그래픽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그림을 생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그림을 만드는 데는 만화처럼 순전히 컴퓨터를 이용하여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것과 실제 존재하는 그림을 컴퓨터로 가져와서 그것을 바탕으로 그림을 만드는 여러 가지 기법이 존재한다. 아주 실제 같은 폭발 장면이나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장면 등은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진다고 보면 되겠다.
요즘에 3D니 4D 영화니 하는데, 영화에도 차원이 있다. 먼저 2D 영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극장에서 2차원 평면 스크린에 그림이 투영되어 비춰지는 영화를 말한다. 2차원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사실감이 멀리 느껴지는 것이다. 이에 비하여 3차원 영화(3D)는 특수 안경과 같은 보조 도구를 필요로 하며 입체감을 느끼게 해 준다.
3D 영화에서 사용하는 입체영상이란 실상에서 느끼는 광각(光角)의 차이를 인위적으로 구성하여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영상을 말하며 표현방법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에를 들면 입체영상을 표현하기 위하여 최소 2장의 영상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부터 24장 이상의 많은 영상으로 구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본 그림을 합성될 때 2장의 영상만이 필요하고 3장 이상의 다수의 영상으로 구성된 입체영상이 보는 사람의 시야에 동시에 들어오면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3D 영화를 보기 위하여 특수 안경을 끼거나 안경 없이 보는 방법도 있지만, 어쨌든 이런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 영화 장면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10여 년 전에 미국의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에서 우주의 탄생에 관한 3D 영화를 본 적이 있는 데 아직도 돌멩이나 유성 조각들이 내게 날라 오는 착각에 머리를 이리저리 피해 흔들었던 것이 기억에 생생하다. 그처럼 3D 영상은 입장감(눈으로 보면서 실제 그 장면 속에 자신이 위치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기 때문에 영화나 TV에서도 그 기술을 채용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4D 영화는 3차원 영상에 더하여 5감을 모두 사용하여 영화 속의 그 장면을 실제 체험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4D 영화는 영화를 볼 때 영상에 나타나는 시각적 효과는 물론 물리적인 효과까지 더해진 소위 체감형 영화를 말한다.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실제 바람이 불고 물이 튀고 향기까지 나는 등의 효과를 통해 자신이 영화 속에 있는 것처럼 실감 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4D영화는 마치 관람자로 하여금 영화 테마파크의 관객처럼 자신을 영화나 상상의 세계의 주인공으로 느끼게 해주어서 그 감동이 2D, 3D 영화에 비하면 몇 배 클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영화에 빠지고, 차원을 달리하는 영화의 등장에 환호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결국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지금껏 살아보지 못한 이야기에로의 초대라는 공통의 특징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한번 뿐인 인생이지만 그 길을 가면서도 저 길은 또 어떤 것인가 하는 호기심, 그런 일탈에의 유혹이 영화관으로 사람을 부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하여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 생생한 이야기의 전달 방법이 가보지 못한 어떤 길에 대한 우리의 욕구를 더 잘 달래주는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