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불꽃을 밝히자!
호국보훈의 불꽃을 밝히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10.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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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경/진주보훈지청 보훈과장

 
지구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6.25라는 전쟁을 경험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의 상징은 무엇일까? 언뜻 생각나는 것이 없다. 6.25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를 계승하는 호국보훈의 상징을 조성할 필요는 없을까? 이런 상징물을 조성하여 분단 상황에서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며 공헌한 국가유공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프랑스 ‘기억의 불꽃(파리 개선문 광장)’,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영원한 불꽃’, 러시아 ‘꺼지지 않는 불(모스크바 알렉사드로프 공원)’ 그리고 캐나다 ‘꺼지지 않은 불(오타와 국회의사당 광장)’ 등이 있다. 구태여 따져 보자면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부산에 위치한 재한UN기념공원 UN군 전몰장병 추모명비 앞 원형수반의 물에 세워져 있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다.
국가보훈처는 호국상징물로 ‘호국보훈의 불꽃’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에는 건립 타당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1.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에는 건립후보지 7개소를 대상으로 국민 참여 온-오프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국민들이 선호하는 장소는 광화문 광장, 전쟁기념관 순이었다.
‘호국보훈의 불꽃’의 건립지는 우선 기본적으로 가장 많은 국민들이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어야 하고,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장소이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광화문 광장은 대한민국을 건국했던 곳이고, 6.25전쟁 당시 두 차례의 서울 탈환에 많은 장병들의 피가 서린 호국의 명소이며 국민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호국의 불꽃 건립지로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이에 부지제공 관계기관인 서울시는 여기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은 육조거리로 복원할 계획이며 차량통제 및 건립 때문에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조형물 건립에 반대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은 정부가 주도하여 선정된 장소가 아니다. 대국민 설문조사결과로 나타난 호국보훈의 불꽃의 건립 부지이다. 호국보훈의 불꽃은 한번 건립되면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이어야 한다. 서울시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국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며 수도 서울의 상징성이 있는 이곳에 건립함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나라사랑정신 전달하고 국민통합에 필요한 호국보훈의 불꽃을 조속히 밝힐 수 있도록 서울시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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