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사랑하자
한글을 사랑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10.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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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철/진주시 대평면장

한글은 인류가 사용하는 문자들 중에서 창제자와 창제년도가 명확히 밝혀진 몇 안 되는 문자이다. 한글은 그 창제 정신이 '자주, 애민, 실용'에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창제 정신과 더불어 제자(制字) 원리의 독창성과 과학성에 있어서도 뛰어나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으며 2007년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 제43차 총회에서 한국어를 국제특허협력조약 국제 공개어로 채택된 바 있다. 유네스코(UNESCO)에서는 해마다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을 주고 있다. 이 상의 명칭이 세종대왕에서 비롯된 것은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이 가장 배우기가 쉬워 문맹자를 없애기에 좋은 글자임을 세계가 인정했기 때문이다.

영어, 중국어. 태국어, 아랍어 등 세계적으로 30개 문자에 대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한글이다.
그런데 우리는 좋은 우리 고유의 한글이 있음에도 이것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외래어만 사용하면 유식한 것으로 판단하려는 어리석음과 일부 청소년들은 외래어의 범람으로 어느 나라 말인지 정화되지도 않고 근본도 없는 언어와 글을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도시 등 거리에 유인물과 외국인지 우리나라인지 알 수 없는 외래어 간판과 옷차림으로 혼란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한글문화연대가 행정부 소속 14개 부처와 국회·대법원의 보도자료 2947건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정부가 발표한 보도자료 1건당 평균 4.44건씩 국어기본법을 위반했다. 법에는 ‘자유무역협정’ 또는 ‘자유무역협정(FTA)’이라고 써야 하지만 ‘FTA’라고만 표기한 경우, IT(정보기술), R&D(연구개발회), EU(유럽연합) MOU(양해각서)가 뒤를 이었다. NARS(국회입법조사처)나 SES(자동출입국심사), CISM(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 IPBES(생물다양성과학기구), PASOLS(태평양지역 고위급 군수장교 세미나)처럼 한글 설명 없이 영어약자만 사용된 사례도 흔했다. 한자도 한글을 먼저 써야 하지만 한자만 적힌 경우가 많았다. ‘對(상대)’만 쓰여진 경우, ‘美(미국)’ ‘社(회사)’가 그 뒤를 이었다. ‘前(앞)’ ‘誌(잡지)’ ‘新(새로운)’도 한자만 사용된 경우가 많았다. 국어기본법 위반은 아니지만 쉬운 한글로 바꿔 쓸 수 있음에도 영어 발음대로 옮겨 적은 경우도 평균 3.55건에 달했다. ‘기반시설’을 ‘인프라’로, ‘공동연수’를 ‘워크숍’으로 적는 식이다. 또 ‘계고(戒告)’ ‘가일층(加一層)’ 등 어려운 한자어를 쓰는 사례도 나타났다.
제19대 국회 개원식 선서문 글자의 절반 이상이 한자로 작성되어 있다. 그 내용을 보면“<宣誓>나는 憲法을 준수하고 國民의 自由와 福利의 增進 및 祖國의 平和的 統一을 위하여 노력하며, 國家利益을 우선으로 하여 國會議員의 職務를 良心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國民앞에 엄숙히 宣誓 합니다“ 이다. 가능한 한자를 지양하고 한글로 표기 했으면 한다. 한국이 발전하고, K팝 등 한류가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세계인들이 K팝을 따라 부르면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한글을 배우려고 하는 세계인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1년 7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내에 한국박물관 의 착공식을 가졌고, 내년 하반기에 완공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관의 개념을 넘어 한글을 테마로 한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한글의 생활화와 세계화를 위한 기반 시설이자, 시민들을 이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 한국박물관은 한글 가치 확산의 전초 기지인 셈이다. 이러한 정부의 취지에 맞추어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서 공공연히 쓰고 있는 외래어를 가능한 한글로 표기 하도록 제안 하고 싶다, 앞으로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언어 ‘한글’을 더욱 더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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