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식당에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07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관광계열 교수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일단 들어가서 빈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식당 입구에 쓰여 있는 문구‘Please wait to be seated’와 같이 입구에 기다렸다가 안내받아 들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식당 입구에 가면 종업원이 “How many”라고 물어보는데 일행의 수를 답해주면 적절한 자리로 안내한다.
일행이 있는데 먼저 가서 기다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만약 종업원이 “Do you have company”라고 물으면 “Do you have someone to join you”와 같이 “동석하실 분이 있으세요”라는 의미이다. 보통 trading company(무역회사)에서처럼 company는 ‘회사’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위 질문에서의 ‘동무, 일행’의 뜻이다.
자리에 앉은 후 종업원이 메뉴를 가져다주고 “May I take your order”(주문을 받아도 됩니까)라고 물으면 음식을 주문하게 되는데, 메뉴를 읽어봐도 무슨 음식들을 골라야 할지 모를 때는 “What is the special today”(오늘의 특별 음식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봐서 그 날 준비된 신선한 재료의 음식을 시도해도 좋다. 혹은 “We are from Korea. Would you recommend for Koreans”(우리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한국인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이 있으세요)라고 물어보면 된다. 몇 해 전 괌에 학생들과 해외문화체험을 갔을 때 식당에서 개별적으로 식사를 주문하면서 위와 같은 질문을 했더니 굉장히 반가워하면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받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력이 한 몫 하면서도 한류스타들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한국관광객에 대한 대우도 한층 친절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해외에 가면 그 나라 현지음식을 먹어볼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다. 일단 가격도 저렴하고 재료가 신선할 뿐 아니라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조호루 바루(Johor Bahru)를 방문했을 때 현지인들이 애용한다는 식당에 가서 접시 대신 바나나 잎에 음식을 담아 먹었는데 가격이 우리 돈으로 3천원 내외 정도였고, 보기와는 달리 무척 맛이 좋았다. 하지만 언제나 음식주문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Bali)에서도 현지음식을 맛본다고 다양한 음식들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모두 맛있었다. 그러다가 아침식사로 ‘banana porridge’(바나나 죽)을 시켰는데 한 두 숟갈은 그냥 먹을 만하다가 한 그릇을 다 먹기엔 너무 달아 김치 생각이 나서 먹기 어려웠다. 그래서 soy bean sauce(간장)을 조금 달라고 하여 비벼먹은 적이 있다.
식사가 다 끝나면 일어나서 계산대로 가기 전 종업원에게 “Bill, please”(계산서 부탁합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항목을 잘 살펴보고 service charge(서비스 요금)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본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 가면 일명 햄버거 집처럼 내가 스스로 가져다먹는 패스트푸드(fast food)점을 제외하고는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게 된다. 그래서 식사하고 음식 값의 10% 내외의 팁을 테이블에 놓고 가면 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계산서에 이미 서비스 요금이 청구되어 있는데도 모르고 테이블에 팁을 두면 이중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식사를 마치면 앉은 자리에서 계산서를 달라고 하여 서비스 요금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요즘 방학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늘 되풀이되는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우리 문화와 다른 새로운 체험들은 생각의 범위를 넓혀줄 뿐 아니라, 돌아왔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게 한다. 지난 주 해외문화체험을 다녀온 나 역시 올 겨울에 있을 해외봉사활동을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행복한 고민을 시작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